내 삶은 고통이에요. 낮엔 삶이 나를 죽이지만 밤이면 내가 삶을 죽여요. 나는 여왕이 될 거라 기대했는데 이제는 구걸밖에 할 줄 모르지요. 근사한 사랑을 하며 살려 했는데 추한 상처를 입고 죽어갑니다. 그렇긴 해도 난 이곳에 무사히 존재해요. 피폐해진 내 삶 속에 온전히 존재하는 내 생명 탓에 고통스럽습니다. 나는 성근 잎사귀들 속에 넘쳐흐르는 노래로 죽어갑니다.
-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숨겨진 삶」, 『작은 파티 드레스』, 1984Books, 2021, 8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