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lonie Oct 23. 2021

내 콘텐츠 저작권으로 돈 벌기

일을 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는 파이프라인 만들기.


공간을 직접 운영하다 보니 대부분의 모든 일들을 혼자서 처리해야 했다. 주기적인 수입을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이 점점 많아지니, 일을 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우선, 이 고민의 가장 큰 배경은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벌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서였다.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시작한 공방 창업이지만 생각보다 내 시간이 적었기에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그림작가로서 일을 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는 수익 파이프라인은 어떤 것이 있을까? 워낙 투잡이나 부업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다 보니 다들 이론은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중에서도 경험해 보거나 주변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소개해 보자면 이러한 것들이 있다.


- 책 출간
- 독립출판
- 이모티콘 제작
-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서 강의 진행하기





내 이름을 걸고 책 출간하기

책을 출간하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꿈꾸었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서점에 꽂힌 책 한 권이 내게는 얼마나 뿌듯하고 기분이 좋은 일인지 모른다. (비록 인기 작가가 아니더라도.) 그림을 그리면서 종이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따뜻한 느낌의 종이에 내 이야기를 적어내려간다는 매력에 빠져 이 꿈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첫 번째 책으로는 '직장인의 소소한 취미생활: 퇴근 후 드로잉'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공방을 운영하기 전, 독립출판을 목표로 두고 '브런치'에 공방에서 강의하고 있는 내용을 오픈해 글을 쓴 것이 있다. 그 글을 출판 관계자분들께서 보시고는 연락을 주셨다.


https://search.daum.net/search?w=bookpage&bookId=4905971&tab=introduction&DA=LB2&q=%ED%87%B4%EA%B7%BC%ED%9B%84%EB%93%9C%EB%A1%9C%EC%9E%89



글은 책이 출간되기도 훨씬 이전에 쓰인 것이었다. 하지만 다음 메인 페이지에도 여러 번 소개될 만큼 조회 수가 높아 종종 강의문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그 글들을 보시고 연락을 주셨다니. 더 많은 사람들이 내 그림과 글을 봐주셨으면 하는 설렘을 안고 미팅 장소로 갔다.


합정역의 예쁜 카페에서 출판 관계자분들을 만났고, 그 자리에서 바로 출판계약을 했다. 내가 써놓은 글이 어느 정도 기획되어 있던 것이기 때문에 같은 결로 이어서 글을 써주면 된다고 하셨고, 일정과 중요한 사항들을 정한 뒤 카페에서 나왔다.


몇 개월에 거쳐 그림을 그리고, 중간의 과정들을 스캐너로 스캔하면서 자료들을 모았다. 다행히도 공방을 운영 중이었기 때문에 수강생분들이 원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바로바로 알 수 있어 책에 내용을 추가하곤 했다. 그림과 글이 준비가 된 다음에 출판사에 내용을 넘기면 그에 맞는 책표지와 내지를 디자인해 주신다. 내용에 대한 검수도 함께 진행된다. 책 제목은 출판사에서 정해주셨는데, 서로 의견을 나눌 수도 있다.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하면 책 제작비용이 들지 않고, 마케팅을 출판사에서 같이 진행해 주시기 때문에 우리가 가져야 하는 부담이 적다. 게다가 매년 저작권료를 정산 받을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도 있다!



근데 책 그거 돈 별로 못 번다던데...?



사회에 나와서 '책을 출간했다', '본인의 기록을 모아서 책을 만드는 건 어때요?'라고 물으면 가장 많이 듣는 답변이다.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실패를 논할 수 있을까? 내게 있어서 이 책은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준 고마운 책이다. 책 덕분에 더 많은 출강을 나갈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게다가 이력이 남으니 아무것도 안 하고 하루를 보내는 것보다야 좋은 것 아닐까?






출간이 안되면 내 돈으로 독립출판하기!

사실 그림책을 출간하고 싶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림책을 출간하는 것은 그 문턱이 더 높은 것 같다. 그래서 처음 기획부터 독립출판을 염두에 두고 '타이니 어디 가?'라는 그림책을 만들었다. 독립출판은 제작비용을 개인이 부담하기 때문에 어딘가에 거절당할 부담은 적다. 하지만 대중에게 홍보하기가 어렵고, 판매를 하지 못하면 재고를 떠안아야 한다.




내용 자세히 보기

https://smartstore.naver.com/studiobeige/products/4166859372


여럿 단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독립출판은 참으로 매력적인 분야이다. 내 이야기를 직접 기록하고 책으로 엮어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의미가 큰지 모른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새로운 취미를 갖고 싶다고 하면 '독립출판'을 추천하기도 한다. 독립출판을 하는 과정 자체가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해서 어렵지만 한번 진행하고 나면 새로운 능력을 가진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책을 제작하는 과정을 크게 본다면 내가 쓴 글을 디지털 파일 형태로 제작하고, 그것을 인쇄소에서 출력한 후에 판매를 시작하면 된다. 너무 간단해 보이지만 어떤 글을 쓸지 기획을 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힘든 여정이 시작된다. 그래서 포기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나는 시작도 전에 포기하지 않도록 브런치나 블로그에 먼저 글을 쓰도록 권유한다. 주기적으로 글을 쌓아나가는 것만큼 좋은 습관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한 번에 큰 프로젝트를 맡는 것은 잘 못해서 조금씩 쪼개어 글을 채워나가곤 한다.


책을 제작하는 비용

혼자 책을 만들다 보면 인쇄물을 만드는 비용 문제가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제작 부수에 따라 적게는 몇 만 원~ 몇백만 원까지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내가 제작한 '타이니 어디 가?'의 100부 제작비용은 약 56만 원가량이었다. (당연히 제작 부수가 올라가면 단가도 낮아진다.) 얼마나 판매될지 몰랐기 때문에 100부의 제작 예산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내가 가진 돈을 완전히 부담할 수도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실패를 줄이고 싶어서 크라우드 펀딩을 함께 진행했다. '텀블벅', '와디즈'등의 플랫폼에서 내가 진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오픈하고, 누군가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그곳에 프로젝트를 오픈하고 약 50만 원의 후원금을 받아 책을 제작했다.


책을 어디에 팔아야 하나?

독립출판을 하는 대부분의 창작자들은 사업자등록증을 가지고 있지 않다. 사업자등록증 없이도 판매처에 납품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큰 장점으로 와닿는 것 같다. (하지만 소규모 책방이 많아 정산을 제대로 못 받을 수도 있다.) 인터넷에 '독립출판서점'이라고 검색하면 많은 책방의 목록이 나온다. 그 서점들에 입고 문의를 직접 해야 한다. 내가 쓴 책의 분위기와 잘 맞을 것 같은 서점을 골라 책에 대한 소개를 정성껏 작성해서 연락을 하면 좋다.


경험상 서점에 30~40% 정도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나머지 금액을 정산 받을 수 있다. (서점별 상이) 한 곳에 보통 5권 정도의 책을 입고하니, 큰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은 서점에서 책을 보고 출간 제의를 받거나 인기 작가로 등단하는 경우도 있으니, 꽤 좋은 취미생활이 아닌가 싶다.


독립출판물 행사

일러스트 관련 페어와 같이 독립출판물 행사도 따로 있다. 유명한 행사로는 '퍼블리셔스테이블'과 '언리미티드 에디션'이 있다. 온갖 장르의 독립출판물이 모이는 행사이다 보니 다양한 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책을 쓴 작가님들도 직접 뵐 수 있어 흥미롭고 재미있다. 중간중간 그림작가님, 사진작가님들도 있어 구경거리가 많다. 코로나 이후에는 행사에 나갈 기회가 줄어 참여하지 못했지만 기회가 되면 꼭 참여하고 싶은 행사이기도 하다.






내 그림으로 이모티콘 만들기

이모티콘으로 억대 연봉의 수입을 내는 작가님들의 소식이 늘면서 이쪽 분야의 관심이 확실히 높아진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리거나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면 이모티콘 제작에 도전을 할 수도 있다. 다른 분야들보다 판매가 대비 많은 저작권료를 받아 갈 수 있어 확실히 이점이 크다.


다만 오랫동안 그림을 그려온 작가님들도 승인되기가 어렵고, 제작 과정이 길어져 금방 지칠 수도 있다.(카카오톡) 회사를 다니거나,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수익 파이프라인을 만들려고 한다면 꽤 괜찮은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유명 작가는 아니더라도 매월 여럿 플랫폼에서 정산 받는 금액이 있으니 소소한 기쁨은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서 강의 진행하기

이미 한 분야에서 유명해진 작가님들은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서 강의 영상을 찍어 판매를 하기도 한다. 한번 만들어두면 계속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이모티콘을 제작하는 것과 비슷하다. 당연히 유명 플랫폼에 입점하는 것은 어렵지만, 직접 영상을 찍어 제작할 수 있는 경우에는 강의를 판매하는 업체에 입점해 직접 강의를 운영할 수도 있다.






내가 그린 그림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이것 말고도 더 많은 방법이 있다. 다만, 내가 경험했던 것 중에서 직접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만 정리한 것이다. 위의 방법들은 사업자등록증이 없어도 진행할 수 있는 투잡 방법이기도 해서 주변에 권하기도 한다.


글을 쓰거나 그림 그리는 것이 즐겁다면, 저작권료 받을 수 있는 일을 취미로 시작해 보면 좋겠다!




이메일 slonie@naver.com

인스타그램 @workroom921 / @by_slonie

이전 13화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참가 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