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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헌윤 Jan 24. 2021

정서의 탄생과 감정의 전염성

딸둥이 상담사 아빠의 심리이야기

아이들과 동고동락 2달째.
지금 우리 아이들은 다양한 불편함과 요구를 칭얼거림과 울음으로 표출해 오고 있다.

언어 사용 이전. 이 시기의 영아들은 자신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관심을 요구해온다

아이와 나 사이. 언어로 소통은 불가능하지만 직접적으로 연결된 감정적 교류는 있다.


그 연결된 감정의 소통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긴장과 불안을 나와 아내를 통해 해소해 간다.

여러 연구를 통해 감정이 직접적으로 소통되는 ‘공감적 연결’의 중요성은 밝혀졌다.


언어 사용 이전의 감정과 정서적 소통은 일생을 함께 할 심리적 자양분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유아의 신체적, 정서적, 지적 욕구는 주-양육자와의 공감적 상호작용을 통해 충족한다.
아이는 자신의 긴장과 불안에 세심하게 반응해 주는 양육자가 필요하다.

인간 존재는 언제나 ‘대인 관계망’에서 분리될 수 없다. 개인의 성격은 다른 사람들로 구성된 환경 안에서 상호 작용을 통해 형성된다.

성격이나 자기(self)는 한 개인 ‘안’에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가운데서 드러나게 된다.

정신분석가 해리 스택 설리반(Harry Stack Sullivan)을 위시로 카렌 호나이(Karen Horney), 에리히 프롬(Erich Fromm) 등의 신-프로이트 학파는 인간의 정신과 행동이 개인의 사회 환경과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연구했다.

이들은 인간의 마음과 행동이 개인의 내부에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상호작용에서 창출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감정 가운데 ‘불안’은 개인이 자기의 경험과 타인들과의 상호작용을 조성해 가는 방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영아들이 느끼는 대부분의 긴장과 불안은 자신에게 잘 반응해 주는 양육자가 있을 때 별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아기의 욕구는 양육자의 반응과 상보적인 관계를 맺는다. 제때마다 제공되는 따뜻한 우유, 쾌적한 기저귀 상태 유지. 따뜻함을 추구하고 불편함을 제거하고 싶은 신체적 욕구, 안전과 다정한 관심을 원하는 정서적 욕구, 놀이와 자극을 통한 지적 욕구 등 다양하다.


이 모든 욕구들은 양육자에게서 상호작용을 불러일으키고 아가들은 자신의 긴장을 해소하게 된다.

설리반은 이러한 욕구들을 ‘통합경향성(integration tendencies)’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경향은 사람들을 상호 간에 만족스러운 방식으로 함께 묶어준다는 의미에서 명명되었다.

감정 상태는 전염된다. 양육자로부터 아기에게 감정이 전염되는 현상을 ‘공감적 연결(empathic linkage)’이라 한다.

양육자의 불안이 아기에게 유입될 때, 아기에게 그것은 분명한 원인도 형체도 없는 긴장으로 경험된다.

만족을 추구하는 아기의 욕구가 해소되지도 못한 채, 자신의 긴장을 달래줄 상대가 오히려 불안과 긴장을 유발하게 되면 아기의 ‘통합 경향성’은 작용되지 못한다.
 
불안은 긴장을 일으키고 두려움을 부른다. 아기들은 그것으로부터 빠져나갈 수 없을 뿐 아니라, 만족을 추구하는 모든 욕구들은 해체된다.

이제부터 불안해진 아기는 잠을 잘 수도, 먹을 수도, 안길 수도 없다.

아기가 최초로 구별하는 것은 빛과 어둠. 아빠와 엄마 구분이 아니라, 불안한 상태 vs 그렇지 않은 상태이다.

아이가 중요하게 구별하는 것은 양육자가 불안한가 그렇지 않은가?이다. 이러한 상태를 반복적으로 자주 경험한 아이는 혼란스러운 정신. 병리적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육아에 지쳐 녹초가 되어도 아기들 눈동자와 마주할 때 최대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감정의 전염력을 알기에 최대한 좋은 마음의 파동을 전달해 주고자 한다.

모든 성장. 발달 단계 모두 중요하지만, 평생 살아갈 정서적 자양분이 축적되고 여러 층위의 신경망들이 폭발적으로 형성되는 이 시기의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부모가 된다는 건 많은 헌신과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깨닫는 나날들이다.

다음 글에서는 감정의 소통 방식과 투사적 동일시에 대해서 2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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