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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헌윤 May 11. 2021

상처의 궤도와 방황의 기술

6. 상처의 궤도와 방황의 기술

상처로 가슴 시린 경험을 한 사람은 세상을 절망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 눈에 비친 거리에 오고 가는 사람들은 모두들 다 건강한 일상을 누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 대열에서 자신만 제외된 거 같은 마음이 든다.


사람들은 일정한 공전 주기와 자전주기를 가진 행성처럼 보이고, 정작 자신만 떠돌이 혜성같이 세상과 분리된 기분이 든다.  


그렇다면 혜성의 삶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궤도를 그리는 위성이 되려면 어떡해야 할까?


우선 중심축을 먼저 바로잡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중심축을 잡기 위해선 역설적으로 중심을 잃어 봐야 한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삶은 고해’라는 평범한 진리를 마음의 중심축으로 삼아야 한다. 이것을 알게 되면 상처와 고통의 새로운 측면을 이해하게 되고 삶의 문제는 사실문제가 아니라는 실마리를 얻게 된다.  


말은 쉽지만 사실 무척 힘든 일이다. 그동안 패턴화 된 자신만의 심리적 중력과 맞서서 노를 저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날 상처들로 얼룩진 방황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으로 스스로를 바라보아야 한다. 성장과 성숙한 자아를 위해선 방황은 피할 수 없다. 방황은 성숙한 인격을 만드는 자양분인 것이다.


방황에도 기술이 필요한 거 같다. 그것을 통해 인생을 치유하며 삶을 한 걸음 전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르나 신이 허락한 단 한 번뿐인 자신의 인생을 지속 가능한 성장과 자기완성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사진: ‘심연’_조헌윤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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