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상처와 성숙: 고통의 모래알이 진주로
상처의 대부분은 관계에서 빚어지지만, 우리의 잘못된 가치관, 신념에 의해 가중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상처는 인생에 대한 기본 전제가 잘못 셋팅되어 발생하는 것이다.
인생은 항상 행복해야 할까?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한 번뿐인 인생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텍쥐페리는 행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무언가를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해.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게 아니니까.” 삶에서 가장 수수께끼 같은 일은 바로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세상이 온통 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동화 같은 이야기는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를 넘어뜨리고 고통을 야기하던 모래알은 진주로 변화될 수 있다. 이러한 창조적 힘은 우리 안에 생래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가 상처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먼저 인생의 잘못된 기본 전제를 바꿔야 한다.
트라우마가 없는 삶은 없다. 모두 다 자기의 고통을 가장 크게 느낀다. 인생은 행복으로만 가득한 축제는 아닐 것이다. 우리는 행복 강박에 빠져 있다. 이는 개인적으로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일까? 역설적으로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방법밖에 없다. 트라우마가 없는 삶을 위해서는 트라우마가 있는 엄연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현재의 에너지를 트라우마 그림자에 투자해 소진시키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생은 행복하지 않다. 인생의 목적 자체가 행복은 아니라 생각한다. 인생은 기본적으로 행복해야 한다고 전제를 하니 모든 문제가 생긴다. 빛과 그림자,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트라우마 그것도 하나의 삶의 내용이다. 삶의 부분으로 적극적으로 수용하면 어떨까?
그 크나큰 결핍이 더 큰 동기의 에너지로 승화될 수 있다.
인생의 목적은 성숙. 성장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성장을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성장통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 통증을 일으키는 것은 상처, 트라우마이다.
적극적으로 그것을 사랑해내면 전화위복의 삶으로 마음의 함량이 커질 것이다.
모래가 진주로 변하는 기적이 일상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사진_Hawaii_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