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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간청개구리 Jun 27. 2021

13_전원주택 인테리어는 외력과의 싸움

도시 청년의 귀촌이야기

집을 소유하면 자신의 색깔을 가득 덧입힌 인테리어를 원한다. 인테리어는 참 종류도 다양하다. 북유럽 스타일, 미니멀리즘, 꾸안꾸(‘꾸민듯 안 꾸민듯’의 약어라고 한다) 등등….정체는 알 수 없지만 심플하면서 엣지있는 걸 다들 원하는 것 같다.


우리집의 경우 아름 다운 자연 그대로가 최고의 인테리어였기 때문에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창을 내었다.


그럼 자연 속 전원주택도 인테리어가 필요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Yes’ 이긴 한데, 전원주택 인테리어는 전원생활의 여러 외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구와 같은 내부 소품에 대한 것은 개인의 취향이니 여기서는 논외로 하겠다.



- 가능하면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인테리어 자재로 이용해야 한다.


비싼 명품을 권하는 것이 아니다.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출시한다. 전원주택의 많은 인테리어 자재들은 소모품이기에 언젠가는 유지 보수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인지도 높은 브랜드가 유리하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신뢰도가 낮은 브랜드를 선택하면 유지 보수 작업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지역 고유의 건축자재 브랜드들을 선택한다면 동종 제품이 단종되거나 빠른 수급이 어려운 경우가 많을 것이다. 지역 인테리어 업자들은 중간에 수수료를 챙기면서 이런 브랜드를 건축주에게 권장하는 것이 다반사인데 잘 살펴보지 않으면 유지/보수 때문에 만성 두통이 생길 일이다.


일례로 창틀의 경우 도시의 주택이나 아파트보다 전원주택에는 균열 및 파손이 흔하다. 도시 지역보다 자연의 외력이 크고 계절에 따라 팽창과 수축이 심하기 때문이다. 바다를 바라보는 우리 집의 경우 습기에 취약해서 썩기도 한다. 신뢰도가 낮은 브랜드를 구매해서 동일 제품의 교체가 어려워진다면 창틀만의 문제가 아니라, 창유리부터 벽까지 뜯는 대공사를 해야 할 것이다.



- 층간 공간을 넓게 하면 좋다


만약 복층의 전원 주택을 건립한다면 층간 공간을 높게 하는 것이 좋다. 우리 집의 경우 여러가지 이유로 층간공간을 크게 하였다. 층간 공간은 구조물의 여러 보조 장치들이 모여있다. 전기선, 수도관등 인프라와 관계된

장치들이 퍼져있는데 단일 주택은 아파트나 집합 주택처럼 구조화 되어있지 않고 한 공간에 모여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시골에는 곤충과 벌레가 많은데 층간 공간이 넓으면 그런 것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건축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공기의 통로가 생겨 건축물의 유지에도 좋다고 한다. 층간 공간이 크면 건물의 유지 보수가 필요할 때도 편리하다. 우리 집은 에어컨을 천장에 매립해서 층간 공간이 유난히 큰 편이었는데 실제로 다른 인테리어 공사 때에도 훨씬 편리했다.





-방수는 아무리 신경 써서 지나치지 않다.


온전히 인테리어에 대한 부분은 아니지만 방수 공사 대해서는 여러 번 강조하고 싶다. 완벽한 방수 공사는 내부 인테리어의 선결 조건이기 때문이다. 내부 인테리어를 아름답게 해두었는데 장마철에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가구를 옮겨야 한다면 어떨까? 비싼 목재로 내부 공사를 해두었는데 집안에 습기가 스며들어 썩어간다면 건축주의 속도 썩어들어 갈 것이다.


주변의 수많은 전원 주택에서 방수를 소홀히 하여 고생하는 것을 수없이 봤다.


방수공사는 시공 초기에 몇 번이고 확인을 해야 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래도 십중팔구는 사소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바빠도 방수 공사할 때만큼은 시공자 가까이서 항상 지켜보고 이것저것 물어볼 것을 건축주에게 조언하고 싶다. 그래야 건립 후에 문제가 생겨도 문제 해결의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방수 공사는 전원주택 건립 후 보수 인테리어 공사를 야기한다. 물이 집안으로 새어나기 시작하면 그때는 이미 너무 늦은 것이다. 집 내부에서 물이 새어나는 것이 발견될 정도라면 이미 여러 곳에 균열이 생겼을 확률이 높다. 누수의 원인을 한곳에서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특정 부위만 수리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자연재해가 몰아치는 자연의 외력은 평소와는 너무나 다르다.


전원 주택은 홀로 스스로 외력을 견뎌야 한다. 그리고 공동주택단지처럼 외력을 견뎌낼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비바람이 몰아치면 막아줄 주변 구조물도 없고 사계절의 기운이 집안으로 강하게 밀려들어온다. 우리집도 해마다 태풍에 날아온 돌멩이가 유리창에 부딪혀 금이 가곤 했다. 전원주택 인테리어는 단순히 꾸미는 것을 넘어 집이 외력에 견딜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외력을 단단히 견디는 힘을 가진 인테리어를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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