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서 고민 - 조금씩 아이의 손을 놓아야 할 때

슬프지만 응원하는 마음으로

by 외딴방

7세 여아를 키우고 있다. (만 6세 이상)

요즘 아이들이 빠른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요즘 들어 점점 아이가 내 품을 떠나 이제 정말 독립적인 한 개체가 되어가고 있구나,를 느끼고 있다.


아직도 밤에 자기 전에 엄마가 항상 옆에 있어야 하고,

화장실에서도 엄마! 하고 부르는 아이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길 거리에서 내 손을 놓고 다니거나

주말에 엄마보단 친구랑 놀고 싶다고 친구를 불러달라고 한다거나 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 세상에서 엄마가 가장 좋다는 아이가 이제는 엄마만큼 좋아하는 것이 생겼구나. 엄마보다 좋아하는 것이 생겨나는구나.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이 더 좋고 IVE 언니들이 엄마보다 더 좋아진 7세 아이를 보며, (요즘 아이브 언니들에게 매우 빠져있다)

이제는 내가 꽉 잡았던 손을 조금은 느슨하게 잡아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아 조금은 섭섭하다.


언제 이렇게 컸지?

그동안 엄마로서 먹여주고, 입혀주고, 챙겨주고, 놀아주고 했던 것들을 나도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어지다 보니.. 뭔가 이상하게 마음 한 곳에 공허함이 느껴졌다. 그 시간들을 이제 나는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나의 역할이 하나 하나 줄어드는 것을 보며... 생각해보았다. 육아의 목표는 아이를 독립시키는 것이니 이게 당연한 건데... 무엇으로 그 시간들을 채워야 하는 걸까... 아직 그 고민의 끝에 다다르지를 못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반드시 아이가 혼자 스스로 먹고, 입고, 놀 줄 알아야하겠지만서도

이제 더 이상 나에게 온전히 의지하던 '아기'가 아니라는 사실과

그 시절과 정말 헤어지고 작별 인사를 하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은 모든 엄마들이 겪는 성장통인걸까.


얼마 전에는 방에 책상을 새롭게 들이게 되면서

본인의 방을 본인 방식대로 꾸미려는 아이를 보며... (더 이상 엄마의 권유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ㅎㅎ)

내가 이제는 조금 마음을 비우고 이 아이의 세계를 지켜보면서 응원해줄 필요가 있겠구나 싶었다.


출산 이후에 늘어났던 자궁이 수축하면서 겪게되는 훗배앓이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야겠다.

채워졌다가 비워질 때 겪는 또 다른 의미의 성장통을 내가 지금 겪고 있구나.


나도 앞으로의 세월을 겪어 나가보아야 알게 되겠지만,

내가 그 비어진 시간들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그 만큼 아이의 자아, 생각, 마음이 자라나는 것이고 그것으로 된 거라고 믿어야지 싶다.

내 아이의 몫이 커진 거라고...

나는 굳건이 내 자리를 지키면서

아이가 나를 필요로 할 때 뒤에서 받쳐주고.. 마음 아파할 때 옆에서 안아줄 수 있는..


이제는 그런 새로운 엄마 인생 2막이 시작되고 있음을 받아들여야겠다.

김붕년 교수님이 유퀴즈에 출연하셔서 하신 말씀을 끝으로 글을 맺으려 한다.

"자녀를 나와 배우자에게 온 귀중한 손님이라 여기고, 언젠가는 반드시 떠나보내야" 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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