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고민 - 어떻게 살아야 할까

by 외딴방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고 제목을 쓰기는 했지만, 사실은 너무 먼 미래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하고 싶지가 않다. 그 어떤 계획도 하고 싶지 않고, 그저 나의 가까운 미래인 40대에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어떤 사람이어야할까에 대한 고민들을 해보고 싶다.


30대의 나는 위태로웠다.

내가 알던 20대의 내가 아니었던 것 같다.

20대 때에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연애를 하고, 음악을 듣고, 쇼핑을 하고, 직장에서 열심히만 하면 되었었는데...

30대가 되니 모든 것이 뿌리채 흔들리는 것만 같았다.

새로운 것들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오다보니 (결혼과 시댁, 출산과 양육으로 내 인생에서 나의 지분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때로는 우울감과 대인기피증을 겪기도하고, 마음이 약해지다보니 부모를 원망하게 되는 순간도 오고, 과거의 내가 안쓰러워서 그 과거를 꼭 붙들고 놔주지 못한 마음들도 분명 있었다.


어떻게든 우울감과 답답함에서 벗어나보려 애를 썼지만... 매일 아침 아이를 위한 이유식이나 밥을 차리기 위해 주방으로 돌아와야했다. 9시에는 컴퓨터 앞으로 출근해야했다. 4시에는 유치원에서 아이를 데려오기 위해 하던 업무를 멈추고 원으로 뛰어가야했다. 8시에는 아이를 재우기 위해 씻기고, 책 읽어주고, 잠이 들때까지 휴대폰을 보지도 못한 채 가만히 누워있어야했다. 그러다가 10시즈음 멍하니 TV 앞 소파 위에 누워서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생활을 챗바퀴 돌아가듯 반복했다. 그 일상에서 '나'를 위한 틈을 마련하기엔 나의 마음의 에너지도 체력도 바닥이었다. 우울감과 답답함은 그렇게 나의 일부가 되었다.


조금 숨 쉴 구멍이 생겼다고 생각했을 때 나는 브런치에서 다시 글을 쓰고 있었다.

숨 쉴 구멍이 생긴건지.. 아니면 '숨'을 정말 쉬고 싶었던건지는 모르지만.

감사하게도 아직 나에게 '글쓰기'를 향한 마음 속 불꽃이 남아있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하기 전부터 나는 늘 '어떤 40대가 되어야할까'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그러나 과거에서 뭔가를 자꾸 찾아내려는 회귀본능 때문에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거나 준비하진 못한 것 같다. 브런치북에 일련의 내 마음과 생각들을 몇 편의 글로서 풀어내고 보니... 비로소 눈에 낀 눈꼽을 떼고 앞을 바라보는 것처럼 이제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다.


가까운 미래에 나는...

근육이 탄탄한 아줌마가 되고 싶다.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이고 싶다.

남편과 좀 더 자주 웃으며 일상적인 대화를 하고 싶고, 편하게 생산적인 대화를 하는 사람이고 싶다.

아이와 관계가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그냥 나답게... people pleaser가 될 필요 없이, 미움 받을 용기를 가지고 해야겠다.

마음이 잔잔하고 단순한 사람이고 싶다.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올 때에는 심호흡 몇번으로 그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아는 내가 되고 싶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핵심과 본질에 우선순위를 두며 미니멀하게 살아가고 싶다.




지금까지 저의 브런치북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이후의 제 글들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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