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옛날에 어떤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는 발로
맨발로
똥무더기를 밟았다네
그는 몹시 구역질을 했다네
자기 한 발 앞에서
그는 이 발로는
조금도 더 걷고 싶지않았다네
그런데 거기 그 발
씻을 물이 없어
그 한쪽 발 씻을
물조차 없어
그래서 그 남자는 도끼를 들어
발을 잘랐다네
발을 잘랐다네
황급히 도끼로 잘라버렸다네
너무 서둘다가
그 남자는 그만 깨끗한 발을
그러니까 다른 발을
황급히 잘라버렸다네
그러자 홧김에
그 남자는 결심을 해버렸네
다른 발도 마저
도끼로 자르겠다고
두 발이 거기 놓여있었네
싸늘해진 발 두개
그 앞에 백짓장처럼 창백해진
그 남자가 주저앉아 있었네
엉덩이를 땅에 붙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