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밤이 오는 강가에 서서
하나 두울 세엣 네엣
옷을 벗는다
그녀의 몸을 보고 싶어
말갛게 반들거리는 그녀의 몸을
그녀의 가슴 속에 갇힌 물소리를 끄집어내어
그녀의 희고 맨들 거리는 속살에 얹고 싶어
그녀의 몸에 닿고 싶어
그녀의 숨 쉬지 않는 가슴을 가만히
한손에 담고 숨을 쉬어본다
숨을 내쉬어봐
눈 새하얀 눈
그녀는 새하얀 눈이다
태어날 때 그렇게 태어났다
눈 새하얀 눈으로
그녀의 눈물이 머리카락 끝에서 하강 한다
어깨를 타고 내려와 등줄기와 갈비뼈 사이를 지나 엉덩이쯤에서 추락 한다
다리가 멀다
그녀의 손마디마디를 똑똑 끊어 장아찌를 담궈 먹을까
된장에 푹 박아 넣고 한 닷새쯤 지나면 맛이 포옥 들어 맛있겠지
그녀의 눈알은 간장조림을 해야겠다 소고기 반근이랑 함께
간장에 포옥 졸여 냉장고에 넣어뒀다 입맛 없을 때마다 꺼내먹어야지
내 나이 일곱 살에 즈음하여
그녀의 젖무덤에 박힌 붉고 딱딱한 불가사리를 본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