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내가 사람을 좋아해서.
scene1. 언제 어디서나 편견 없이 인정하기부터 시작하기
사람들과 지내다 보면 갈등관계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어떤 때는 오해가 쌓이기도 한다. 또 어떤 경우는 서로 미워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반대로 사람들과 지내다 보면 즐겁고 화목한 관계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어떤 때는 신뢰가 꾸준히 쌓이기도 한다. 또 어떤 경우는 서로에 대한 애정이 증가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서로 상반된 상황에 대해 사람들은 본인에게 문제의 원인을 찾기보단, 상대방에게서 찾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그런 적이 많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 깨달았다.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내 자신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고객을 만나든, 팀원을 만나든, 가족이든, 파트너든 어느 누구를 만나더라도 내가 상대방을 편견 없이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출발점에 설 수 있다. 그 이후에 발생하는 것은 내부와 외부로부터 발생하는 원인을 구분하면 내 마음 상태도 평온할 수 있었다.
일을 하면서 다양한 상황과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위와 같은 생각을 정립할 수 있었다. 이제는 나뿐만 아니라 삶을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도 나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도움을 건네기도 한다. 단, 상대방이 도움을 요청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일 때만 도움을 건네려고 한다. 모든 건 때가 있기 때문이다.
scene2. 항상 신뢰하고 가능성을 생각하기
신뢰의 힘은 매우 강력하다. 사람은 본인을 믿어주는 사람을 위해 모든 정성을 기울인다. 삼국지에서 나온 여러 일화들은 모두 신뢰를 바탕으로 이야기의 서사가 진행된다. 조자룡이 목숨을 걸고 유비의 아들 아두를 데리고 돌아왔을 때, 유비는 본인의 아들을 바닥에 내던지며 흐느낀다. 자식은 다시 낳으면 되지만, 훌륭한 장수를 잃어버리면 다시는 만날 수 없다고 한다. 그 순간부터 조자룡은 죽을 때까지 유비와 함께 천하통일의 대업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지낸다.
반대로 신뢰는 쌓기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신뢰가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기도 하다. 스페이스코웍에서 일을 하며 만난 고객, 팀원, 파트너들과 신뢰를 쌓고, 신뢰가 깨진 상황들을 경험했다. 신뢰를 쌓은 것은 과정에서 항상 노력을 했었고, 신뢰가 깨진 상황들은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고 그 실수에 대한 소통이 부족했다. 이 모든 것은 시행착오다.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괜찮지만, 실수가 반복되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이다. 스페이스코웍에서 내가 보낸 시간은 신뢰를 쌓는 방법을 체득하는 과정이었다.
팀원들과 함께 하면서 신뢰의 힘을 경험하고 있다. 서로 신뢰를 가지고 꾸준하게 시간을 보내면 일을 추진하고 성과를 만드는 과정이 모두 감사하고 즐겁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성과를 가지고 팀원들과 함께 나누는 보람과 재미를 맛보았다. 이 맛은 너무 즐겁고 달콤해서 일종의 중독성이 있다. 내가 스타트업에 합류한 이유 중의 하나는 사람들과의 신뢰이다.
scene3. 사람들과 함께할 때 빛나는 사람, 빛나게 하는 사람
어렸을 때부터 어떻게 하다 보니 나는 항상 사람들과 함께 할 때 중심에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점심시간에 축구나 농구를 할 때면 그날의 출전 선수를 내가 정하고 있었다.(누가 뽑아준 것도 아닌데) 쉬는 시간이면 항상 내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와 얘기를 나누고 놀았다. 그리고 계속 비슷하게 유년 시절을 보냈다. 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스무 살이 넘어서 대학생활을 할 때도, 군대에 있을 때도 나는 항상 중심에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군대에서 있던 21 ~ 23살 시절에 분대장과 수송부 조장을 6개월 이상 맡았던 것도 나에게는 리더십 훈련의 시간이었다. 매일 아침 30~50명이 넘는 사람들이 내 앞에 있었고, 나는 의사결정을 해야 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야 했고, 훔쳐야 했다. 그 과정에서 '신뢰'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이후에도 나의 삶에서는 신뢰와 리더십은 중요한 가치였다.
스페이스코웍에서 일을 할 때, 고객과 팀원, 파트너들에게 종종 접했던 말이 있다.
"유팀장은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즐거워하고, 일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이 유팀장을 많이 신뢰한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세심하고 기억력이 좋아 편안하게 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때 빛나는 사람이며, 다른 사람들을 빛나게 할 줄 아는 사람이다."
감사하고 기분 좋은 말이다. 그리고 내가 스페이스코웍에 합류해서 일을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왜, 어떻게 스페이스코웍에 합류해서 일을 하게 되었냐고 많이 물어왔다. 이번에 브런치에 글을 정리하며 그동안 나에게 수없이 질문했던 사람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답변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