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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Mar 11. 2024

甲辰年 丁卯月 첫 번째 기록

[주간단남] 3월 1주 차

[주간단남] 시리즈에서는 제가 매일 아침 글명상을 했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고 나누고 싶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발췌한 문장들은 제가 적었던 문장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맞춤법 오류, 비문 등 많을 수 있음)

굵은 글씨로 표시한 문장은 제가 새롭게 깨달았거나 꽂혀 있는 '생각'을, 밑줄 친 문장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표기했습니다.



무의식은 언어적 표현을 통해 의식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페터 비에리, <자기결정> 中






24.03.04 (월) 


(..)

뭐든지 시작이 어렵지, 그 벽을 깨고 나면 일상처럼 쉬워진다. 인간의 습관이 그렇고 인간의 한계가 그렇다. 선험적으로 무언가를 경험하고 미지의 가능성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가 증명을 해주고 학계의 인정을 받아야만 비로소 자신의 가치체계에 추가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의 가치체계에 따른 경험의 양상을 게임으로 비유하면 화면상 로드되는 지형지물 일체에 견줄 수 있을 것이다. 개방형 사고를 하는 사람과 보수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맵에 로딩되는 NPC나 사물, 지형, 몬스터 등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각자는 자신의 신념에 따른 현상만을 주로 목격하고 체험하기 때문에 점점 더 그 신념에 확신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형성된 신념은 그것을 전복시킬만한 커다란 사건이나 충격적 소식을 접하지 않고서야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다. 그 견고함은 잘 벼려진 양날의 검이다.



24.03.05 (화)


(..)

길지 않은 경력에도 나를 다시 찾아주는 이들이 존재함을 상기하자. 나는 옳은 길을 가고 있고 나만의 속도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분명한 것은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다.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보다 보이게 된 것들이 계속해서 추가되고 있다는 것에 눈길을 한 번 더 주도록 하자. 누구나 '자신만의 순간'은 반드시 온다. 그러니 매일 느껴야 할 감정은 오늘은 어떤 선물이 도착해있을까 하는 설렘이어야 한다. 오늘도 현재라는 선물이 주어짐에 감사합니다.




24.03.07 (목)


(..)

나이가 예순이 넘으셔도 자신을 동네 형이라 생각하라는 말씀에선 아량과 순수함이 동시에 엿보였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다소 느리거나 잰체한다고도 보일 수 있을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봐주시는, 아니 되레 포장하셔서 더 멋지게 봐주시는 모습은 나로 하여금 내가 인복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끔 했다.

그는 빛나는 눈을 지녔다. 권위에서 나오는 눈빛이 아니라 순수한 열정에서 나오는 그 눈빛은 누구나 낼 수 있지만 동시에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그런 눈빛이다. 그런 눈을 가지기 위해서 말 못 할 숱한 과정들을 지났어야 했을 테고, 지금도 지나는 중이리라. 그는 자랑도, 조언도, 방어도 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어떠한 마음으로 활에 임하는지, 얼마나 그때만큼은 행복하다 느끼는지 만을 이야기할 따름이다. 물론 술이 거나하게 오른 뒤엔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하긴 했지만.

정신적 순수, 그것을 늙지 않는 방법이라 칭한다면, 나 역시 내면의 순수를 다시금 잘 불러와 간직하며 살아가고 싶다. 나는 정신적으로 늙고 싶지 않다. 얼굴이 팽팽한데 내면은 내일 곧 죽을 사람처럼 회의적인 것보다 주름이(아마도 팔자와 눈가 주름 위주일 것이다. 실제 그 역시 그러했으니) 자글자글 해도 순수함과 열정을 잃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24.03.09 (토)


(..)

정신없이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그래도 애써 정신줄을 붙잡고 평정을 유지했다. 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보다도 이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더 중요했다. 그리고 나아갈 길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는 마음으로 상담에 임했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라 했던가. 그들은 상담에 적극 동참해 줬고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여주었다. 또한 그 상담은 다소 막연하고 매너리즘에 빠진 듯했던 내 공부 일상에 다시금 뜨거운 불을 지펴주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 그날 나온 데일리 카드는 13번 death였다. 나는 한차례 더 성장하여 다음 스텝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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