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yun Dec 04. 2023

당신의 세상에서 본 나의 세상 (8)

서울 (2)

이분은 현재 정확히 어디 사시는지 모르겠는데요. 이 사진은 서울 삼각지 부근에서 찍혔다고 합니다.




곽현. 아이리스





++당신의 눈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본명은 곽현입니다. 크리스티나라는 이름을 함께 썼는데

오늘 이 글을 쓰는 시점부터는 아이리스(Iris)입니다.



당신의 이름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밝을 현을 써요.

저는 이 이름으로 불리고 싶은데 외국에서 사용할 때 자주 사람들이 부르기 어려워했어요. 한 글자라서 소리가 더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의 세례명으로 어머니께서 선택하신 크리스티나를 함께 써왔어요. 여기 브런치 필명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사람들의 인터뷰를 거듭하면서 저도 저에게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심 끝에 결정한 제 새 이름 아이리스(Iris)는 그리스 신화에서 온 이름인데요. 무지개 여신이에요. 고대 사람들은 사나운 폭풍우가 지나고 무지개가 나타나면 선한 신이 하늘에서 좋은 소식을 전하러 온다고 믿었대요. 하늘과 땅을 연결하고 다양한 빛깔을 나타내는 무지개의 상징이 전 좋아요.

보랏빛 아이리스 꽃도 좋아하고요. 눈의 색과 패턴을 결정하는 '홍채'도 Iris입니다. 자연과 인체의 아름다움을 모두 담고 있다고 느꼈어요.



당신에게 기쁨은 무엇인가요?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로 존재한다는 느낌이요.

나의 서사로 사는 것이요.  



당신에게 기쁨은 어떤 색인가요?

하얀색에 가까운 골드요.




세상이 당신을 어떻게 기억하길 바라나요? 한 마디로 표현해 주신다면요.

곽현. 아이리스

Hyun Kwak, Iris




++++그녀의 눈 속 이야기



다양한 곳을 헤매며 무얼 찾았던 거니

다양한 사람에게서 뭘 보았니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흐른다

적절한 반응을 찾는 내가 없어지는 순간

그건

뜨겁지도

차지도 않아



두려움을 마주하여 넘는 건

어쩌면 모든 나를 마주하고

정말로 괜찮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과정인지도 몰라



살면서 어떻게 가장 적절한 반응만 하겠어

챗지피티도 아닌데



어딜 가도 내가 있어서 버릴 수가 없었어

너를



가장 따뜻하게 보고 있는 눈



고마워



나는 나의 이름을 살았어





어디서든 이런 느낌으로 존재하고 싶어요






+ 아이리스(곽현) 님은 경험하고 글을 씁니다. 세상을 다니며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만큼 했는지 이제는 타인의 눈을 쳐다보는 재미에 빠져있습니다. 눈 인터뷰는 그녀가 세상과 만나는 가장 솔직한 방식입니다. 매번 적절한 반응만 하고 살아야 한다는 느낌에서 조금은 해방되는 시간을 '함께' 갖고 싶은 것이 소망이라고 하네요. 지금은 기쁨을 묻고 있지만 앞으로 더 다양한 감정을 만나겠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감정 너머에 흐르는 의식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을 만날 때만큼은 모든 게 그대로 다 괜찮다는 느낌이면 좋겠어요.






좌) Light Iris, 1924 Georgia O'Keeffe / 우) 아이리스 성운 The Iris Nebula(NGC 7023)

 



이전 07화 당신의 세상에서 본 나의 세상 (7)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