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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융한삶 Jun 21. 2024

에덴



요즘들어

아프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


딱히 아픈 데는 없는데

나를 찢는 상상을

자주 해서 그런가


이 도시

이 공기


이 먼지 속의 그을음에서

나는 벗어나고 싶었다


피부를 잘게 벗어서

까마귀의 부리에게 나눠주고 싶었다


저 아래 보이는

꽃덤불 위로 몸을 던지면


잎사귀는 손을 들어 나를 반길까

가시로 목을 뚫어 나를 삼킬까


거울 속의 꽃이 피길 기도하며 난

거름이 될 수백 걸음의 피를 마신다



에덴, 조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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