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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융한삶 Jun 17. 2024

비 내리는 채송화 숲에서




이 보이지도 않게 비가 내린다

이런 날에도 사랑을 할 수 있을까


혹시 곧 비가 그칠까

채송화들만 앞다퉈 잎을 적신다


강한 인연도 약한 인연도 이도저도 아닌 인연도

임계점에 이르기 위해 버텨온 숱한 시간조차도


림보같이 숨막히는 세상 속에선

우연과 필연의 굴레처럼 희미해진다


자유의지란 허무한 착각임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해야만 한다



비 내리는 채송화 숲에서, 조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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