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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융한삶 Jul 31. 2024

절대영도 273



지겨운 것은 슬픈 것이었다


열리지 않는 열매나

번지지 않는 얼룩같이


상투적인 미문


아침이 늦어지며 이화된

언어 이전의 공간엔


영하가 기억하는

야행성의 자국이 남아 있었다


절대영도 273

일광 중독자가 겪어야 하는 낮달의 환영


우리는 모두 광대와 같이


지워지지 않기를

아늑하지 않기를

나아지지 않기를


바라며


자해하는 환자와 같이


막막히

막막히

부랑하고 마는 것이었다



절대영도 273, 조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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