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 vs 부업 vs 창업
더 나은 선택지는 무엇인가?
인생에 정답이야 있겠냐마는 설문조사나 투표를 통해, 궁금증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도나 성향 파악은 가능하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려면, 성별/나이/지역/학력/직업 구분에 따른 결과치 분석은 필수다. 이 변수들은 어떤 결과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들이기에, 통계적으로 ‘통제변수’라 부른다. 만약, 정년퇴직, 재직 중 부업(Two-Job), 퇴직 후 창업 중 하나의 선택지를 고르라 질문한다면, 통제변수는 반드시 파악해야 할 요소들이다.
그런데, 사회과학의 영역에서, 이 질문은 논란의 여지가 크다. 연구자의 의도나 응답자의 가치관, 사회적 분위기, 경제성장률, 금리, 실업률, 기업풍토 등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서, 시간의 차를 두고 같은 질문을 해 통계보정을 하기도 하고, 대기업/중소기업/스타트업으로 나누어 표본 선정을 할 수도 있지만, 결과치를 두고, 누구나 인정할 만한 객관적 데이터라고 내세우기는 어렵다. 어떤 결과가 도출되어도, 그 결과에 대한 반론의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런 질문은 재미 또는 흥미로, 개인 차원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하는 편이 낫다. 냉정하게, 하나의 연구 실적(논문)으로는 가치가 없다.
하지만, 지금은 대 퇴직의 시대, 사람들은 조기퇴직, 창업, 경제적 자유 등의 이슈에 민감하고, 관심이 많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궁금해한다. 정년을 목전에 둔 공무원과 비트코인 투자에 성공한 IT 기업 개발자의 생각, 스타트-업 청년 기업가 생각은 같을 수 없다. 설령, 100만 명의 표본을 확보하고, 직업/나이/성별/학력 등의 차이까지도 총망라한, 대규모 인구표본조사 결과치가 발표된다 해도, 그저 이번의 통계 결과는 이렇게 나왔다고 공개할 수 있을 뿐이다. 추가적 해석이나, 의견은 내지 않는 편이 낫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데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결과치를 어떻게 읽고, 해석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개별적 가치관은 존중받아야 한다.
주변에 휘둘리지 말고, 사람들의 이목에 신경 쓰지 않으며,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도 말라지만, 우리는 누구나 주변의 영향을 받는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외로운 섬에 갇혀 홀로 살지 않는 한, 우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러하다. 마흔 중반을 넘어서까지 한 회사를 20년 이상 다니고 있으니, 어떤 분위기, 환경에 처해있는지 대략은 짐작할 수 있으리라. 평생 퇴직률이 20% 이하 수준인 회사이니, 10명 중 8명은 입사 후 정년까지 다닌다는 이야기다. 20대 중반에 입사하면, 약 35년은 다닐 수 있다.
물론, 미래가 어떻게 될지, 회사가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지는 그 누구도 쉽게 예측하긴 어렵다. 하지만, 전반적인 회사 분위기나 업무량, 사회적 기여도나 역할 등을 살펴보면, 당장 회사에 큰일이 있을 것 같진 않다. 과거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인적 쇄신도 흔치 않은 일이었으니, 큰 대과가 없다면, 정년까지 다닐 수 있는 확률은 높아 보인다.
이런 분위기에선, 제아무리 좋은 아이디어, 사업 아이템이 있어도, 사직서를 제출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도, 아무개가 퇴직하고 나가서, 사업에 성공했다더라, 잘 되었다더라는 뒷이야기는 잘 들리지 않는다. 모 지점장님은, 좀 있어 보이는 표현으로, 합리적 회의주의(Rational Scepticism)라고도 했다. 통계적으로도, 사업은 성공보다 실패 가능성이 더 크다. 누군가 내게 기업금융 전문가로서 의견을 구한다 해도 마찬가지다. 사업은 말리는 편이 욕은 덜 먹는다.
정년퇴직을 잘못된 선택이다, 옳지 않은 일이다 비판할 사람도 거의 없다. 우리는 연예인, 프로 운동선수, 유명 유튜버, 셀럽들이 수십억의 돈을 단기간 내에 버는 걸 부러워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35년을 한 직장, 그것도 금융 공기업에 근무하며 얻을 수 있는 평생 소득, 정서적 안정감, 보람과 긍지 등이 결코 부족하지도 않다.
한 직장에서 정년을 채우는 것,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 주어진 업무를 사명감 있게 처리하는 것, 급여 중 적정 금액을 매번 세금으로 납부하는 것. 이러한 삶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실한 청지기(Stewardship)에도 부합하는 인생이다. 청지기는 성실성, 근면함, 윤리성 측면에서 존중받을 만하고, 사회 전체의 건강성을 높이는 차원에서도 권장할 만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뭔가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남는다. 개성 가득한 사람들이 모였는데도, 시스템에 맞추어 일하고, 조직(집단)의 이름으로만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공공성이라는 단어가 주는 만족감, 뿌듯함이 있지만, 개별적인 경제주체로서의 적극적 역할과 성과 창출은 당초에 차단되어 있다. 오히려, 남다른 아이디어는 비난과 비판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충분한 능력과 개성,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굳이 실천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있기에, 누군가의 신선한 아이디어는 그저 생각 차원에서 소비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쉽사리 창업을 권하거나, 외부인에게 아이템을 팔아 현금화하라고 조언하지도 못한다. 자기 검열이 일상이 된 지는 오래다.
공무원,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임직원, 대기업 임직원들은 대부분 겸직 금지의 의무가 있다. 하긴, 이런 취업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해도, 어느 경영자가 소속 직원들의 부업 활동, 몰래 아르바이트를 환영하겠는가. 대외적으로, 직원들의 자기 계발, 성장과 발전을 적극 지지한다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립서비스일뿐이다.
인재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진행하는 HRM(Human Resource Management),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 등은 모두 회사의 성과 창출, 매출액과 자산규모의 증가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내가 아는 한, 이 세상에 직원들의 부업이나, 과외 활동, 근로소득 외 개인소득 창출을 적극 지원하는 이타적, 헌신적 기업은 없다. (그건, 기업이 아니라, 자선단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직장인들은 어느 정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제2의 소득 창출에 적극적이다. 회사 업무를 통해 익힌 아이디어나 신규 아이템을 발전시켜, 개인 특허나 실용신안권을 등록하기도 하고, 배우자나 친인척, 믿을만한 선후배의 이름으로 창업하기도 한다. 지분 참여로 간접 창업을 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퇴근 후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활용해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내가 아는 모 변호사도 온라인 스토어에서 화장품, 액세서리, 각종 생필품을 가리지 않고, 떼어다가 판다. 본인은 스마트 스토어, SNS, 블로그 등의 온라인 소통창구를 활용해 광고/홍보에 집중하고, 상품의 유통, 배송, 사후관리 등은 외부 업체에 외주를 준다. 초기 투자 비용과 사업 리스크는 적고, 수익률은 쏠쏠해서 대만족이라 한다. 본업과 부업이 헷갈릴 정도라 하니, 부업도 잘만 하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꿩 먹고(회사도 다니고), 알 먹고다(부수입도 생기고).
하지만, 이 방법은 꾸준히 지속하기 어렵다. 직장생활도, 부업도, 최선을 다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에 올인(All-in) 해도 성공할까 말까인데, 에너지가 분산되면, 아무래도 성공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다만, 인생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마련해 두는 건, 절대 말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창업 전 징검다리, 우선 테스트 차원에서 적극 권할 만도 하다.
요즘은 여러 채의 부동산 갭투자, 상가건물 투자에 성공한 직장인들도 많다. 이런 (부동산 투자) 부업은 회사 생활에도 집중할 수 있고, 부업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돈이 돈을 벌어다 주는 <파이프라인>이 구축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눈길이 가는, 매력적인 선택지로도 보인다.
조기퇴직 후 창업은, 물론, 가장 리스크가 크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창업하기 적당한 때라는 건 없는 것 같다. 즉, 20대도, 30대도, 40대도, 50대도 창업은 어렵다. 청년창업, 중년 창업, 시니어 창업 중 언제 창업하는 게 가장 성공확률이 높은가에 대해,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정답은 없다. 그래서, 좋은 직장,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 창업한다고 하면, 그를 아끼는 사람들이,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면서 말리는 게 이해는 된다. 만에 하나, 사업 실패를 하면, 후에 감당해야 할 몫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아도, 우리는 직관적으로 그 어려움을 가늠할 수 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지만, 젊은 나이에 신용불량자가 되면, 심리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고, 곤경을 확대해석할 여지도 크다. 나이 든 사람이 보면 별일 아닌 거 같은데도, 비판적 댓글 하나에도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게 청춘의 감수성이다. 젊은이의 시도와 용기 자체를 높이 평가하고, 모두 수용해 줄 만큼(ex. 신용 대사면), 우리 사회의 수준이 높지도 않다.
이 모든 걸 감수하고도, 창업 3년 만에 매출 80억 원을 돌파하고, 청년 20여 명을 고용해 계속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돌우물의 임 대표를 보면, 정말 애국자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다.
중년 창업은 또 어떠한가. 자칫, 회사/조직 생활의 패배자, 낙오자라는 세상의 색안경과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 알고 보면, 구조조정을 당한 게 아니라, 자신이 먼저 회사를 구조조정 한 결정인데도 말이다. 세상에 대한 이해, 업무 지식, 인적 네트워크, 어느 정도의 자본력 등을 고려하면, 30~40대 경력자들의 창업은 자아실현, 경제적 성공과 같은 개인적 차원의 동기부여에 부합할뿐더러, 사회 전체적인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새로운 아이템과 상품, 서비스는 자본주의 시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자, 새로운 부가가치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신규 창업이 지속되지 않는 한, 사회(국가)는 퇴보한다. 성실한 사업 실패자들의 (경제적) 고통을 분담하고, 재기 지원제도를 정교하게 구축하며, 기업가들의 아이템이나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국가 또는 사회 시스템의 역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의 지인 중에도, 나이 마흔에 대기업 (금융) 계열사를 나와, 생뚱맞게도 의자 제조업체를 창업한 엘리트(회계사) 직장인, 아니, 창업가가 있다. 회사에 남았어도 충분히 임원의 지위까지 올라갈 실력과 품성을 모두 갖추었음에도, 그의 선택지는 창업이었다. 미국 출장을 통해 견문을 넓힌 데다가, 사업가로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동기(친구)가 파트너 제안을 해오자, 그는 더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중국에 이미 구축해 둔 꽌시(인적 네트워크)와 생산 설비, 생산 인력은 그가 과감하게 베팅한 이유였다. 완제품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확보되자, 그의 눈에 미국 시장이 들어왔고, 그렇게 그들은 회사설립 3년 만에, 연매출 200억 원을 넘기고, 아마존(Amazon)의 강자가 되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와 운이 찾아온다는 말은, 대략, 참이다.
나이 마흔에, 유명 디자이너 밑에서 일을 하다가, 배우자와 함께 독립해 의류 제조회사를 설립한 디자이너, 아니, 창업가도 있다. 그는 여성 의류 디자이너로서의 오랜 경력, 실력을 앞세워 법인을 설립했다. 인건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우자는 난데없는 경영관리 업무까지 익혀야 했다. 디자이너에게 재무, 회계, 세무 업무는 딴 나라 언어 였으리라. 우리나라의 인건비는 의류 제조업을 감당하기에 너무 높아 생산의 외주화, 동남아시아 화는 필수다.
베트남에 건너가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주문한 대로 제품 생산이 이루어지는지, 불량률은 어느 정도인지, 사람 문제는 없는지, 납기는 지켜질 수 있는지, 정기적/비정기적으로 확인했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산업 분야인지라, 적은 인원으로 디자인부터 원료 구매, 생산, 배송(국제), 판매, A/S까지 일일이 신경 써야 하니, 슈퍼맨이 되어야 했다. 베트남을 제 집 드나들듯 다니던 그는, 법인설립 4년 만에 연 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
성공적인 40대 창업가들의 사례를 들긴 했지만, 100억 원의 매출, 10억 원의 매출, 아니 1천만 원의 매출이 발생하기까지도 얼마나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지 알기에, 나의 경우엔, 쉽사리 창업을 결정하진 못하겠다. 솔직히, 특별한 사업 아이템도 가진 게 없다.
아내가 휴직 중일 때, 농 반, 진 반으로, 창업에 도전해 보자며, 함께 떡갈비를 만들고, 달고나라는 이름으로 상표권도 등록하고, 가게 자리도 알아본 적이 있다. 대략, 창업비용을 계산해 보고, 예상 판매량, 예상 노동시간을 따져보니, 답이 안 나왔다. 그 노력에, 그 정도 매출이면, 당연히 창업은 접고, 다니던 회사나 잘 다니는 게 최선이었다. 그냥 한때의 추억으로 간직하기로 했다.
간접 경험만으로 옆에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과 직접 체험해 보는 건 천양지차다. 기업금융 전문가라는 타이틀은 무색했다. 부디, 십여만 원의 실비용이 지출된, <달고나> 상표권이 언젠가는 빛을 발하길 바랄 뿐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정년퇴직 때까지 직장생활만 하며, 만족하기는 어려울 거 같다. 남들이 뒷담화하고, 손가락질할지언정 나만의 흔적은 남겨야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 일단, 건강하게 잘 크고 있는 아이 둘이 있으니, 가장 중요한 흔적은 남긴 셈이다. 논문 몇 편과 박사 학위도 있으니, 사후에 묘비나 족보에 박사(博士) 호칭도 남길 수 있을 거다. 오래된 꿈인 책 출간도, 왠지 요즘은 한층 가까이 느껴진다. 직장인 부업과 같이, 확실한 수익원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전자책 발간에 이어 종이책 출간은 될 때까지 도전할 예정이다. 책의 수준(퀄리티)는 나중 문제다. 양서(良書)를 빛내줄 책도 필요하다는 게 내 지론이다. 파주 출판단지에 찾아갈 계획까지 세웠으니, 추진력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마지막은 창업 분야다. 내가 가진 역량과 한계를 냉정하게 되새겨볼 때, 간접 창업이 제격이다. 좋은 사업 아이템, 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기업가나 회사를 만나면, 과감하게 투자(지분 참여)할 예정이다. 이미 상장된 대기업, 전주의 활약에 주가가 춤을 추는 코스닥 중견기업은 선택지에서 제외다. 유통 주식에 돈을 집어넣는 건, 엄밀한 의미에서는 기업의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돈 넣고, 돈 먹기, 투기와의 차이가 뭔지도 애매하다.
진정한 에인절(Angel) 투자자가 되는 게 꿈이다. 여러 개의 회사일 수도, 단 한 명의 기업가일 수도 있다. 물론, 이해관계의 충돌이 발생하거나, 김영란법을 어겨서는 안 된다. 금전적 리스크는 감내할 부분이다.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으니, 마이너스 통장 한도액 전액을 출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설령, 투자가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나의 선택이니 최소한, 누굴 원망할 필요는 없다.
그동안, 남모르는 숱한 투자 실패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이 아닌, 사람에 대한 투자(돈 빌려주기)가 제일 뼈아픈데, 앞으로 내 사전에 <지인 대출>이란 단어는 없다.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고용 창출, 외화벌이 가능성이 크거나,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진출시키는 데 도움이 될법한 창업기업을 찾아야 한다. 월급쟁이의 소심한 도전정신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재미없게 흘러가는 마흔 중반 내 인생에도, 조만간,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