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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마음의 잠
Oct 27. 2020
문을 닫으면
지키지도 않을 약속
사과도 없는 다툼
끝없는 주장
길게 늘어선 줄
투덜거리며 돌아서는 뒷모습
참혹한 성적표
간당 거리는 잔고와 퉁퉁부은 다리
언제나 늦어지는 퇴근길엔
흑백의 바람이 불어
까슬거리는 모래알처럼 따가운 바람이 불어
해결할 수 없는 꺼끌거림에 몸을 털어대며
힘없는 다리로 비척비척
시끄러운 흑백의 세상을 닫으면
문을 닫으면
보라색 나무 한 그루
그 그늘
파랑 바람이 불고
꽃분홍 향기가 나고
나뭇잎 사이로 금빛 하늘이 보이고
마시멜로우같은 흙이
발
가
락 사이로
말캉거리고
보라색, 나뭇잎들 부딪히는 소리가 파도처럼 밀려오면
소리가 소리를 삼키고
모든 것이 정지될 듯 아득한 고요 속에
투명하고 보드라운 물 속에 떠 있는 듯
숨막히게
외
롭고
조용한
보라색 나무를 꿈꾸는 잠
문을 닫으면
문을 닫아 버리면
2020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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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방 안에서 훔쳐 봅니다. 본 것들을 오래 생각합니다. 생각한 것을 그리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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