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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살다 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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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의 잠 Dec 12. 2020

가여운

허위허위 세월에 흘러

차가운 바람의 냄새를 머리칼에 묻힌 채

살도 피도 체온도 조금씩

세월에 흘러

야위고 차가운 몸


성큼성큼 다가온 그대는

따뜻하고 든든한 몸을 기울여

세월을 잊은 얼굴로

가여운 것을 바라본다


가여운 것은 세월뿐일지도 몰라

어쩌면 세월조차 가여운 것일지도 모르지


야윈 햇살의 끄트머리에 쪼그려 앉아 발가락을 녹이는

겨울의 한낮

야위고 차가운 몸

가여운


2018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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