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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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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잠
Nov 10. 2020
걱정
설거지를 하다 울었다
오늘은 언제까지 기억될까
10년이 지나면 지금이 그리워질까
겨울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못했는데
이렇게 세월이 흘러가는 것이 걱정이다
교통사고가 나면 어쩌나 걱정이다
남편이 실직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다
지진이 나면, 원전이 터지면 어디로 가야 하나 걱정이다
14살, 늙은 개가 죽을까 봐 걱정이다
엄마가 죽으면, 영정 앞에 서 있을 내가 걱정이다
한 밤에 누워 한참, 죽음을 생각했다
그 후를 생각했다
터져버린 봉지 속 물건들처럼
줄줄 생각들
이 쏟아졌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아무것도 아니기를 바라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이 걱정이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어처구니없는 시를 써
나를 기억하게 하지 못할 것을 알
아서
걱정이다
걱정이 걱정이다
2018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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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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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방 안에서 훔쳐 봅니다. 본 것들을 오래 생각합니다. 생각한 것을 그리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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