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엄마가 괴물이 된 사회

by bbulddae

육아 관련 책을 보면 이런 말들이 많이 나온다.

육아효능감을 느끼기에 좋지만, 자칫 멘탈이 약한 부모에겐 과도한 자신감을 때려부어 역효과를 불러오는 말이 되기도 한다.

아무 존재감 없이 학창시절을 보낸 아이에게,

정치적 혼란 시기, 어느 존재가 필요에 의해 이제는 청년이 된 아이를 발탁해 작은 완장 하나 채워주자

아이 단번에 무지막지한 행동대장으로 변신하듯, 말이다.


아이를 키우는 건 분명, 존귀하고 엄청나고, 힘든 일이다. 과도하리만치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버티지 못할 만큼 고될 때도 있다. 그 정도로 아이는 사랑스럽고, 아이의 존재가 나를 대단한 존재로 만들어주기도 하니, 육아에는 분명 대단한 순간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평범한 일이기도 하다. 나만 특별하지 않고, 역시 마찬가지로 아이도 남들과 비교해 그리 특별하지 않다. 이건 아이의 재능이나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사회의 한 일원으로 큰 문제없이 자라고 있다는 점에 대한 얘기다. 그러므로 난 그저 평범하고 준수한, 그러면서도 내면이 강하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아이로 키우면 된다.


"난 엄청난 인재를 육성하고 있어!"라는 사명감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너는 대단해'라는 태도로 아이를 키워온 미국 엄마들이

2000년대 들어서면서 '너는 평범해'란 기조로 육아방침을 바꾸기 시작했다는 얘길 들은 적 있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는

대단해대단해특별해란 말만 듣고 자란 아이가, 어쩌다 좌절을 경험하면 그 심리적 격차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대중 속에 속해있다는 안정감이 오히려 아이를 건강하게 자라게 해준다는 의견이 우세하면서 가능했다.


착하고 성실한, 평범한 아이로 키운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우리가 요즘 잇따라 발굴해내고 있는 괴물부모는 생겨나지 않을 거다. 평범하면 된 거다. 평범하기조차 힘들다는 걸, 우리는 절절히 느끼며 살아가고 있지 않나. 오늘 하루도 평범히,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를 봐야지. 오늘도 평범한 말 한 마디, 글 한 줄 적으며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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