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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장장이 휴 Sep 04. 2024

글에서 어떤 논거를 쓰면 좋을까

읽는 입장에서 좀 더 쉽게 몰입할 수 있는 건 어떤 것일까

막상 글을 쓰려면, 막막하다. 

어렵사리 뭔갈 주제로 잡아 문장을 썼는데, 

너무 빈약하고 볼품없다. 초라하다.

이 때 어떻게 이를 받쳐줄 것인가.


주장


일단 모든 건 가설이다.

모든 주장, 모든 사실에 대한 서술은 근본적으로 가설이다.

인생에서 우리가 지각하는 모든 것이 일단 가설이라는 걸 감안하면 받아들일 수 있는 전제다.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들을 쓸 때, 과연 어떤 걸 쓰면 좋을까.


글감


글의 재료이자 소재이기도 하지만, 나의 이야기를 뒷받침하기 위한 '논거' 또한 글감이다.


'논거'가 되는 글감은 크게 6가지다.


1-1. 나의 이야기 ft.나의 견해 - 기억

1-2. 타인의 이야기(경험) - 자서전, 역사책 등

1-3. 타인(주로 전문가)의 견해 - 인터뷰, 전문서적, 뉴스기사, 유튜브, 명언 등

2-1. 통계 - 통계자료, 발간물 등

2-2. 개별 연구 - 연구논문, 책 등

2-3. 메타연구 및 시스테믹 리뷰 - 메타분석논문, 책 등


원칙적으로 무조건 하나의 이야기에는 하나의 논거를


안 그러면 산만하다. 

논거는 한가지 주제에 딱 하나만 든다. 


만약 강력하게 풍부한 뒷받침이 필요해서 여러 사례를 든다면, 같은 류의 사례를 또 드는 건 피하는 게 좋다.

가령, 역사적 사실을 하나 썼다면, 통계자료를 들거나 아니면 개별연구 결과를 하나 드는 걸로.

즉, 소견논거를 들고서 그럼에도 전문성과 신뢰성을 어필할 겸 사실논거 3개 중 하나를 뒤이어 붙이는 식으로 한다.

하나의 논거 자체 내에서 여러 유사한 사례를 병렬적으로 제시하는 형태는 한가지의 논거로 느껴진다면 그리 하되, 아니면 무조건 패스.


재미있고 감동이 있으려면 소견논거다


소견논거 3개중 하나로. (1-1에서 1-3이 소견논거다.)

연구설계에 의해 공신력 있는 연구방법을 거쳐 내린 결론도 좋지만,

사실 엄밀하게 그걸 이해하고 파악해야 하는 건 글을 집필하는 사람이지 읽는 사람이 아니다.

재미와 감동을 선물하고 싶다면, 팩트보다 이야기가 더 좋다. 


모든 논거는 내가 직접 확인한 것이어야 한다


개별 연구와 메타 연구를 내가 하나하나 다 검증하면서 실제로 연구설계가 잘 되었는지 볼 수는 없다.

어떤 역사적 사실이 정말 올바른 출처를 가지고 서술된 팩트인지까지 파고들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전문가의 의견이라면 

그 사람이 언제 어느 상황에서 말한 것인지, 그 사람이 말한 게 맞는지 정도는 확인해야 한다.

연구결과를 인용해서 논거로 쓸 때는, 

실제 그 연구가 언제 어떤 사람에 의해 어느 학술지에 게재된 것인지 정도는 확인해야 한다.


뭐, 그럼에도 틀리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최소한 내가 직접 확인하고 논거로 가져다쓴다는 원칙을 항상 염두에 두고 논거를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아니면 너무 카더라가 만천하에 널리 퍼지는 경우가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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