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화를 위한 (내맘대로) 글쓰기 체계_6편

내 입맛대로 갈겨보는 글과 영상의 단위규격 표준화 작업

by 대장장이 휴

이전 글에서 본 것처럼, 이제 우리는 글과 영상에서의 '아크'단위까지 다 살펴보면서 작은 단위부터 하나씩 쌓아올렸다. 단위의 체계를 통일해서.


문제는, 이렇게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작업이 결국 어느 선에서는 최종 유형에 따라 가변적으로 적용되게 된다는 것인데,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며 마지막 단위인 '막'과 '장'에 대해 살펴보고 마무리하자.


3막구조와 영웅서사 (12단계) 플롯


내가 가장 즐겨쓰는 구조다.


사실 내가 즐겨쓴다기엔 모두가 즐겨쓴다 ㅋㅋ


만인의 연인보다 늘 언더독이나 서브캐릭을 사랑하곤 하는 나로서는 조금 난감하지만, 어쩔 수 있나. 만인의 연인이어도 너무 좋은 걸.


지금 하려는 이야기는 이런거다.


글이든 영상이든, 결국 최종적으로 이 하나의 긴 이야기를 구성하는 첫번째 대분류는 '막'이다. 3막 구조. 나는 이 3막구조를 '이입'-'모험'-'변화'로 이해한다. 이 역시 내맘대로 그러는 것이니 너무 심려치 마라. 반박 시 당신 말이 맞다.


이 3막 구조는 일단 내가 사랑하는 숫자3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 아무튼. 맘에 든다.


모든 이야기는 일단 그 이야기가 내 삶, 나의 마음과도 직결되는 무언가가 담겨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이입할 수 있을테니까. 이게 1막이고, 결국 내 맘처럼 잘 안 되지만 모험을 떠나고 역경을 겪는 그 여정이 담긴 것이 바로 2막 '모험'이고, 3막은 그 모험 끝에 얻게 된 변화를 보여주는 막이다.


이 아쥬 좋은 3막구조가 모든 이야기의 뼈대가 된다.(내 기준에선 그렇다.)


지금 내가 하는 이 글과 영상의 연결작업에서 아주 러프하게 두가지 큰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첫째는 '단행본-영화' 루트, 두번째는 '웹소설-시리즈물' 루트다.


'단행본-영화' 루트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단행본은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라는 영상유형과의 1:1 매칭을 위해, 그리고 요즘 긴 글이 더욱 배척받는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7.2만자(공백포함)로 잡았다.


따라서, 단행본 1권은 정확히 120분 러닝타임인 영화와 매칭된다. 이 때 글과 영화는 각각 12개의 시퀀스로 구성된다. (1개의 시퀀스가 6000자 글임과 동시에 10분짜리 영상임을 상기하라.) 그러면 3막구조는 늘, 언제나 1~4장을 1막, 5~9장을 2막, 10~12장을 3막으로 가진다는 걸 떠올려볼 때, 자동으로 3막구조에 맞게 시퀀스들이 영웅서사 플롯의 '장' 역할을 맡게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쉽게 말해, '단행본-영화' 루트를 타면, '시퀀스'가 곧 '장' 역할을 맡게 된다.


'웹소설-시리즈물' 루트


이번엔 '웹소설-시리즈물' 루트다. 웹소설의 경우, 5개 시퀀스를 모아서 1개의 아크가 되고, 이 1개의 아크가 영상 시리즈물의 1화가 된다. (1아크가 50분짜리 영상길이임을 상기하라.)


그러면 만약 OTT 시리즈물이 12부작이라고 한다면, 1개 아크가 곧 영웅서사의 1개 '장' 역할을 맡게 된다. (1개 아크 = 1개 장)


만약에 OTT 시리즈물이 12부작이 아니라 24부작이라고 한다면, 2개 아크가 곧 영웅서사의 1개 '장' 역할을 맡게 된다. (2개 아크 = 1개 장)


무슨 이야길 하고 싶은거냐면, '막'과 '장'은 사실상 지금 규격을 통일시키는 이 작업에서처럼 글의 읽는 물리적 시간과 영상의 물리적 시간을 기준으로 통일시켜서 글자수와 영상길이를 통일시키는 이 작업에 해당하는 '단위'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사실상 3막구조의 '막'과 영웅서사 플롯의 '장'은 단위라기보다는 그저 하나의 '개념'이라 이해하고 통일화된 규격단위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보다시피 어떤 루트를 타느냐에 따라 시퀀스가 장이 될 수도, 아크가 장이 될 수도 있고, 어떨 때는 2개 아크가 1개 장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최상위 개념인 '막'은 어떤 규격단위와 특정비율로 비례해서 계산하는 게 불가능하다. 애초에 각 막이 가지는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마치며


조금 길었는데,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라면 나의 3에 대한 사랑... 이 아니라.


글과 영상을 어떻게든 효율적으로 오가고 싶어하는 나의 진심이 느껴졌으리라 생각한다.


이 통일규격을 체화하면, 어떤 형태에서 어떤 장르, 어떤 목적의 글도 자연스럽게 효과적으로 영상화하며 쉽게 작업을 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에 관한 생각은 어떤 의견이라도 댓글로 달아주면 경청할 생각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의견과 반박은 전부 당신 말이 맞다는 걸 잘 기억해두길 바란다.


모든 이들의 창작을 응원하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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