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서사 12단계 플롯의 N막구조화_1편

문학이든, 비문학이든, 모든 건 하나로 통해야 한다

by 대장장이 휴


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플롯이자 세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책 '작가의 여정'의 핵심내용인 영웅서사 12단계 플롯.


이걸 나는 늘 내가 가장 사랑해 마지 않는 숫자 3에 맞추어 3막구조와 결합하여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3막 구조로 나누어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다.


왜냐하면 글이 늘 한정된 분량, 플랫폼 특성, 장르, 목적 등에 따라 처하는 환경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가 글을 영상화하기 위한 체계를 정비함에 따라 이러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었다.


하여, 영웅서사 플롯의 N막 구조화를 정리한다.



3막 구조


3막구조와의 연결은 이제 내겐 너무나 익숙하고 편안한 작업이다. 특별한 제약이 없다면, 나는 늘 3막 구조를 기본으로 삼고 이를 영웅서사 플롯과 연결시켜 생각하는 습관이 체화되어 있다.


3막 구조는 '이입', '모험', '변화' 이렇게 3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고 내 마음대로 변형해서 쓰고 있다.)


영웅서사 플롯은 총 12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나는 1~4장을 1막, 5~9장을 2막, 10~12장을 3막으로 귀속시켜 사용하곤 한다.


각 막의 역할은 간명하다. 1막은 말 그대로 감상하는 사람이 이 주인공에게 공감하고 감정이입할 수 있도록 하는 구간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거기서 느끼는 답답함과 무력감을 보여주고, 한 번은 용기를 내서 이 알을 깨고 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소명에 대한 간헐적인 고민과 그 고민을 결국 내려놓고 다시 일상에서 여전한 라이프를 살아가게 되는 단념들. 그리고 그러다가 어떤 기연이나 충격을 만나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딛게 되어버리는 조금은 자신과는 동떨어지지만 한번쯤 꿈꿔보곤 했던 상황의 시작점까지.


2막 역시 이름 그대로 '모험'이다. 새로운 세계에 눈을 질끈 감고 발을 내디딘 후 주인공이 겪는 이전과는 다른 낯설고 새로운 모험의 세계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크고 작은 난관에 부닥치고 이를 이겨내고 그 과정에서 성장한다. 그리고 나와 함께 모험을 헤쳐나갈 동료를 만나기도 하고, 나와는 대적하게 되는 적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 조금씩 주인공은 소위 '최종빌런'이라 할만한 존재에 점점 더 가까워져 간다. 그리고 결국 그 최종빌런을 만나 사실상 '죽음'과도 같은 절망과 좌절을 겪으며 충격과 공포에 빠진 채 부서지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그 과정에서 각성하고 깨달음을 얻으며 그 빌런을 물리치고 엄청난 심리적 깨달음, 능력적 각성 등을 손에 쥐게 된다.


3막도 이름 그대로다. '변화'. 2막에서 얻은 것들, 경험한 것들, 그 오랜 모험의 여정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은 이제 사실상 종전의 주인공과는 전혀 다른 존재로서의 주인공으로 서있게 만들었다. 이제 주인공은 자신이 눈을 질끈 감고 미지의 모험으로 발을 내딛게 만들었던 그 원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 (뭐 이세계물이면 그냥 새로운 여기서 이제 자리펴고 앉아 쉬어도 되겠지만.) 원래 세계로 향하면서 주인공은 자신이 얻은 깨달음과 변화가 진정 자신의 것인지, 혹은 그저 우연에 기댄 운이었는지를 확인하게 될 마지막 시련에 부딪히게 된다. 그리고 확인한다. 자신이 아예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나 부활했음을. 그리고선 원래 처음 출발했던 그 세계로 돌아간다. 그 세계는 여전히 그자리에 있지만 주인공은 이제 종전의 그 평범하던 주인공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난 사람이다. 이렇게 자신의 변화는 원래 세계로 돌아온 후에야 완전히 극적으로 대비되며 주인공이 전혀 다른 차원의 무언가가 되었음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뭐 이런 식이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N막 구조화


자, 그럼 이걸 3막 구조가 아니라 N막 구조로 넣으려면 무엇이 필요한 것인가.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즉, 12개의 장에서 가장 먼저 포기해야 하는 장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여러 제약조건이 있다.


첫째, 인접한 장으로 흡수되어야 한다. 즉, 특정 장이 덜 중요해서 다른 장의 서브격으로 지위가 격하되어 통합되더라도 그건 인접한 장으로만 가능한 이야기다. 왜냐하면 플롯은 순서라는 개념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다시 살아나거나 롤백해선 안 되는 확고한 우선순위에 따라 통합이 진행되어야 한다. 가령, 11막 구조로 만든다고 하면, 12개 장에서 가장 덜 중요한 장이 인접한 장 중 하나로 흡수될텐데, 그게 다시 10막 구조나 5막 구조로 갔더니 다시 별도의 장으로 살아나고 이런 짓은 해선 안 된다.


왜냐. 내가 기억하고 활용하기 번거롭기 때문이다!


셋째, 각 막에서의 서사적 기능을 잘 고려해서 N막화를 진행해야 한다. 즉, 그냥 뭉뜽그려 뭉쳐놓고 그 막이 어떤 기능을 유지하고 있거나 새롭게 하는지에 대한 고려가 없다면 그건 좀 아니라고 본다.



자, 이런 여러 제약조건들을 가지고 각 장들의 우선순위를 순위로 하나씩 뒤에서 매겨갈 필요가 있는데, 그래야 12장 플롯에서 11막구조화하거나, 10막구조화해가면서 가장 덜 중요한 것들을 가지치기하는 걸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말해, 내가 볼 때 영웅서사 플롯의 12개 장 중에서 만약 불가피하게 1개의 장을 다른 장에 흡수시키거나 빼야 한다면 빼게 될 장은 10장(귀환의 길)이다.



'씬'구성을 위한 8막 구조


이런 식으로 가장 후순위인 '장'을 4개 정도 뽑아서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image.png


표에서 '단계'는 곧 영웅서사에서의 각 '장'을 의미한다.


자, 왜 이런 작업을 4개를 먼저 했느냐.


내가 정리한 글/영상 Unit에 따르면, 1개의 '씬'은 2분 분량의 글(공백포함 1,200자 내외)이자 영상이다.


이 '씬'은 8개의 '비트(BEAT)'로 구성된다.


무슨 이야기냐. 내가 브런치에 쓰는 글의 경우 1개의 씬 정도로 짧게 글을 구성할 일이 많다.


그리고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도 '씬' 단위의 글을 작성할 일이 매우 많다. 그런데 이 '씬'이 애초에 8개의 '비트'로 구성된다는 말은 이 '씬'을 하나의 완결된 글단위로 놓고 볼 때, 8막구조와 영웅서사 플롯을 조합해서 작은 하나의 서사를 '씬' 1개에 써넣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8막 구조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다.


위의 표대로 가장 덜 중요한 10장을 11장에 귀속시켜서 10장과 11장을 통합하고, 두번째로 덜 중요한 2장을 3장에 흡수시키고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해 8막구조와 영웅서사 플롯을 조합하면 아래와 같은 글구조가 완성된다.


image.png


이게 영웅서사 플롯으로 구성한 8막구조다. '씬'을 집필하거나 영상화할 때 각 비트는 8막구조의 하나하나의 '막'을 의미한다.



자, 이제 다음으로 살펴볼 건 5막구조화에 관한 것이다.


가장 근본이 되는 3막구조를 제외한다면, 8막구조와 더불어 중요한 건 5막구조다. 그 이유는 다음 글에서 더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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