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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임브랜더 Oct 30. 2022

금융 황제의 퍼스널 브랜딩

J.P Morgan Library (1906)

품성과 신뢰가
그 어떤 재산보다 중요하죠.
 

자신의 이름이 곧 브랜드가 될 때, 전 세계를 망라하고 1등인 사례는 얼마나 될까?

세계 1등인 그가 '가치'를 증명할 때는 부와 권력보다도 신뢰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구잡이로 남발되는 광고 마케팅에 지친 현대 소비자들은 똑똑하게 자신을 위한 기업을 선택 소비하고 있다. 같은 가격의 동일한 생김새더라도 신뢰하는 브랜드를 구매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소비자와의 연대 형성을 기반으로 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가치를 높이는 결과를 보인다.


오늘은 자신의 가치를 신뢰에 바탕을 두고 매해 부의 추월차선 갱신하고 있는 J.P Morgan을 인터뷰해본다.


금융 황제 J.P Morgan의 Morgan Library. Photo by 장미인.


인터뷰어 장미인, 이하  으로 표기

인터뷰이 1대 오너 J.P 모건 (John Pierpont Morgan Sr.(1837-1913) 사장님, 이하 네모칸으로 표기



 SCENE #1  금융 황제의 퍼스널 브랜딩


 모건 사장님은 미국의 가장 위대한 은행가로 불리잖아요. 금융계에 종사하시니 문화 예술은 관심 없으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방대한 양의 자료들을 수집하고 계실 줄이야! 깜짝 놀랐어요!

뿌듯하네요. 아무래도 내가 선도적인 금융가로서 미국 경제에 일조한 바가 크긴 하죠. 아버지도 금융인이셨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은행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길드 시대 (Gilded Age 1870 - 1900)는 미국 역사상 대호황의 시대였죠.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미국 임금이 유럽보다 높았으니까요. 이때 수백만명의 유럽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유입되었죠.
Morgan Library 서재 초기 모습(좌) 현재 모습 (우). Photo by Morgan Library and 장미인.
역사적으로는 프랑스-프로이센 전쟁 역사부터 최근 체이스 은행 합병까지 이루면서, J.P 모건은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이 되었죠!


 맞아요. 이젠 사장님의 이름을 건 은행이 전 세계 시가총액 1위가 되었잖아요. 생각해보니 퍼스널 브랜딩의 시초가 J.P Morgan이네요! 셀프 브랜딩을 할 수 있었던 바탕은 뭔가요?

처음부터 나를 '브랜딩' 할 생각은 없었어요. 다만,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부를 축적하게 되면서 지도력을 얻었죠. 지도력은 나를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바탕이에요.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되니까요.
사업이 성공할 수 있던 것은
신뢰가 쌓였기 때문에 가능한 거예요.

Morgan 사장님의 모습. Photo by Wikipedia.
품성과 신뢰가 그 어떤 재산보다 중요하죠. 돈으로 사람의 명예나 신뢰를 살 수 없듯, 믿을 수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천국행 티켓을 보장한대도 거래하지 않아요.



SCENE #2  브랜드 의미와 가치


 모건 사장님의 취향은 백과사전 같아요. 어느 한 곳에 치중하지 않고 음악, 사진, 문학, 예술 작품까지 모든 범위를 아우르시잖아요.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이 있었다면, 뉴욕에는 모건 가문이 있는 거죠!  

예술과 문학은 항상 같은 뿌리를 이루고 있어요. 관련된 작품들을 모으다 보니, 창고가 꽉 차서 문을 닫을 수 없을 지경까지 이르렀죠. 그래서 우리 집 브라운스톤 뒤에 아예 도서관을 만들어버리자! 하고 당시 최고의 건축가 찰스 맥킴(Charles McKim)과 디자이너를 모아 왔죠. 내 아들 J.P 모건 주니어 컬렉션은 퐁피두 센터와 휘트니 뮤지엄을 지은 건축가 렌조 피아노 (Renzo Piano)에게 의뢰했고요.
초기 스케치 디자인. Photo by 장미인.
찰스 맥킴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건축과 장식을 ‘미국식 르네상스’로 만든 똑똑한 건축가예요. 그의 머릿속에서 구현된 건물들은 건축, 조각, 회화를 망라한 통합 예술의 끝을 보여주죠. 그게 바로 우리 모건 라이브러리랍니다.
천장 건축 계획도와 실제 구현된 모습. Photo by 장미인.


 전 최근 복원 작업까지 끝났을 때 다녀왔어요. 건물에 새겨진 문양 하나마다 굉장히 섬세하게 다듬어져 있던걸요?

지붕과 건물 전체를 복원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어요. 건물 설계 디자인 자체가 지금 시대로는 불가능한 작업들이니까요. 제작 당시 그리스 건물을 오마주해 건물 이음새, 시멘트 반죽 사용을 최소한 대리석 건물이거든요. 장밋빛 마블에서 오는 아름다움이 ‘완벽하다’라고 밖에 표현이 안 된다니까요!
모건의 천국의 문. MORGAN'S GATES OF PARADISE. Photo by 장미인.


 개인 컬렉션을 대중에게 공개하신 이유도 궁금해요.

자랑하려고요? 하하, 사실 유럽 문명을 정복한 미국인이라는 타이틀이 마음에 들었답니다. 가능한 가장 훌륭한 유럽 문화를 미국에 들여오고 싶었어요. 이곳에 오는 건 문학부터 희귀 도서, 고대와 중세시대 예술까지 인간의 창의성의 최고 수준을 만날 수 있어요. 구텐베르크, 미켈란 젤로, 모차르트, 제인 오스틴, 마크 트웨인, 파블로 피카소 같은 거장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완벽한 본품으로 접할 수 있죠.


Beethoven's manuscript (L). Rembrandt etching(R).  Photo by Morgan Libraray.


자신이 권력을 남용하면,
머지않아 모든 걸 잃게 된답니다.

전 제가 가진 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었어요.
또 다른 J.P 모건이 탄생할 수 있도록 말이죠!



SCENE #3  금융 황제의 은밀한 비밀


 여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큐레이터 분이 이 방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다고 귀띔해주시던걸요?

천장에 보이는 저 별자리들 보이나요? 1년을 대표하는 총 12개의 별자리죠. 내가 운영하는 소셜 클럽의 12명 회원을 상징하고 있답니다. 미인 씨의 별자리도 어디 있는지 한번 찾아봐요!  
라이브러리 천장에는 별자리 12개가 그려져있다. Photo by 장미인.


 별자리(점성술) 뜻에 대한 믿음이 있으신가 봐요!

때론 시장의 흐름과 타이밍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어요. 큰 사업과 투자에 앞서서는 점성술의 도움을 받기도 한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백만장자들은 점성술을 안 믿고
억만장자들은 믿는다는 거예요.


 이 방에 단테의 서적도 보이네요! 이런 희귀 자료들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니, 이런 곳이 개인 서재라면 박물관을 안 가도 되겠어요! 저한테 이런 서재가 있다면, 절대 집 밖에 안 나갔을 거예요.

하하, 미인 씨 말처럼 오히려 유명한 박물관들이 내 컬렉션을 빌려가겠다고 해요. 뉴욕 타임스가 우릴 보고 ‘특별히 특별한 곳’이라고 얘기하더군요. 뉴욕의 모마, 메트로폴리탄, 구겐하임보다도 스페셜한 곳이죠.  
단테 초기본 소장하고 있는 모건 라이브러리. Photo by 장미인.


 약 200년이란 시간 동안, 이 공간이 현존할 수 있는 이유가 뭘까요?

간단해요.
공간이 제 가치관을 대변하니까요.  
형용 불가한 아름다움과 진정성을 지닌 작품에는 ‘값’을 매길 수 없어요. 우린 앞으로도 이 아름다움을 후손 대대로 나눌 거예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에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답니다.  



해당 내용은 필자가 실제 매장 방문 및 리서치를 바탕으로 가상 인터뷰로 각색하였습니다.

- 끄읕 -




모건 라이브러리 공식 홈페이지

https://www.themorgan.org


모건 라이브러리 공식 유투브 채널

https://www.youtube.com/morganlibrary/


참고 자료

포브스 https://www.forb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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