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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뉴욕에서 100년을 지킨 브랜드들 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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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아임브랜더 Jul 30. 2022

대통령이 되려면, 꼭 먹어야 하는 핫도그

Nathan's hot dog (1916)

미국의 소울푸드 핫도그

한국에서는 꼬치에 끼워져 바삭하게 튀겨진 소시지 빵을 떠올리지만, 미국에서는 다소 투박한 빵을 무심하게 반으로 쩍 갈라 기다란 소시지를 하나 턱 얹어 주는 아주 단순한 조합이다.

(물론 나는 칠리 치즈 얹어 먹는 옵션을 좋아한다.)

하지만 뉴욕에서 이 핫도그가 무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그 이름은 Nathan’s hot dog.

Photo by Nathan's hotdog_ 왼쪽부터 HOT DOG/ CHILI CHEESE DOG/ NY CHEESESTEAK DOG

1916년부터 시작한 네이선스 핫도그의 설립자,

네이선 (Nathan Handwerker)과 가상 인터뷰를 가져보았다.

인터뷰어 장미인, 이하 장 으로 표기

인터뷰이 네이선, 이하 네모칸으로 표기

네이선스 뉴욕 본점_Photo by Ajay Suresh

SCENE #1

장 안녕하세요 네이선 대표님, 대표님을 인터뷰하게 될 장미인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한국에서 만나게 될 독자분들께 인사해주세요 :)

흠흠, 한국에까지 우리 핫도그가 알려졌다니 뿌듯하네요.
우리가 이스라엘, 아프가니스탄 등 17개국에 진출했는데, 한국은 아직 지점이 없어요.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들께도 우리 핫도그가 얼마나 맛있는지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어요.
내 나이가 100살이 넘다 보니 반존대로 할 테니 좀 이해해줘요.

장 핫도그란 품목으로 100년이 넘은 브랜드는 처음 봤어요! 어떻게 핫도그란 아이템을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우리 부부는 1916년에 뉴욕으로 이민을 온 폴란드 유대인이에요.
이민 오자마자 어떤 일을 할 수 있었겠어!
당시에 가장 만만한 식당 일을 배웠는데, 또 우리 할머니가 음식을 기가 막히게 잘하셨거든!
우리 와이프가 또 그 비밀 레시피를 이어받아서 뉴욕 브루클린의 코니아일랜드에서 핫도그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어요. 그때 우리 전재산 $300을 털었죠.

장 한국에선 아마 뉴욕 여행을 오셨던 분들이나 ‘이서진의 뉴욕뉴욕’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반가워하실 것 같아요. 핫도그 자랑 좀 해주세요!

우린 1939년에 루스벨트 대통령이 영국 왕과 여왕에게 대접했던 핫도그예요!!
그만큼 뉴욕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니, 민심을 잡는 대통령이 되려면 우리 핫도그를 꼭 먹어야 하죠!
블룸버그, 드블라지오 등 전 뉴욕 시장들은 꼭 한 번씩 인증샷을 찍고 갔거든요!
이런 엄청난 역사가 있으니 그 이서진이란 연예인도 5번가에 있는 스탠드까지 찾아왔겠지 싶어요.
다음에 오면 꼭 한번 고맙다고 인사해야겠어요.

뉴욕 5th Ave의 상징적인 Nathan's Hotdog 푸드트럭_이서진의 뉴욕뉴욕이 방문한 곳_Photo by 장미인

SCENE #2

장 하하, 방송 노출 덕분에 매출은 좀 도움이 되셨나요?

그럼!! 연예인들이나 인플루언서들이 왔다가기만 하면 매출이 얼마나 뛰는데?!!
요즘엔 사진 찍어서 인스타에 올리지? 우리 땐 핸드폰도 없었거던!!
100년 전에 내가 마케팅했던 얘기를 들으면 깜짝 놀랄 거야!

장 재밌을 것 같아요! 조금 더 자세히 들려주세요!!

그땐, 먹거리에 대한 위생법이라는 게 없던 때라 사람들이 길거리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컸거든.
먼지 날리는 길거리에 허름한 가판대 펼쳐놓고 핫도그를 판다고 하니 어디 장사가 되겠어?
당시에 핫도그가 평균 10센트였는데, 우린 반값 5센트 가격에도 손님들 반응이 영 미적지근한 거야!
그래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핫도그를 안심하고 먹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지.

" 사람들이 믿을 수 있는 ‘의사’들을 고용해서 핫도그를 먹게 하면 어떨까? "

바로 근처 의사 학생들, 레지던트들을 찾아가서 언제든 무료 핫도그를 줄 테니 와서 실컷 먹는 대신,
우리 가게 앞에서 진료복을 입고 먹으라고 했지!
의사, 의대 학생이니까 매일 공부하고 수술하랴 얼마나 바쁠 때야,
바빠 죽겠는데 미슐랭 3 스타 레스토랑에서 2시간짜리 코스를 매일 먹을 수 있겠어?

" 함냐함냐함! 하면 뚝딱 끼니를 해결하는 우리 핫도그가 딱이지?!!

이게 진짜 상호 윈윈 하는 전략이었던 거야!! "

함냐함냐함 표현 장인 김신영 (해피투게더 출연 본)

장 어머, 매일 의사들이 진료복을 입고 가게 앞에서 핫도그를 먹게 하신 거예요?

그럼!! 의사들이 청진기까지 딱 걸치고 우리 핫도그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까,
지나가는 사람들도 ‘의사’라는 상징성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된 거지!
덕분에 100년이 지난 지금은 한 해에 약 5억 개 매출을 찍는다고!

건강한 핫도그,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네이선스 핫도그

SCENE #3

장 네이선스 핫도그 하면 핫도그 많이 먹기 대회도 빠질 수가 없죠.

저도 미국 독립기념일에 TV에서 방송하는 것도 봤어요!!

그럼! ESPN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방송했거든! 대회도 벌써 몇 년 차더라?
100살이 넘고 나니 셈이 가물가물해.. 여하튼 1972년에 처음 열었어요.
방송에서 내내 우리 핫도그를 먹고, 우리 브랜드가 쓰인 티셔츠와 굿즈를 착용하고,
크게 그려진 간판까지 뒤에 있으니 이건 완전 무료 광고인 셈이지!

" 먹방 유튜브의 원조랄까 "

Nathan’s Famous Hot Dog-Eating Contest to Air Live July 4 on ESPN

장 우와.. 정말 그분들은 목구멍을 열고 쓸어 담듯이 드시던걸요?

맨 첫 대회 땐 1등이 14개 먹기였는데, 최근에 체스트넛이란 사람이 74개나 먹었다지?
1등 하면 상금도 $10,000이나 줘!
꽤 두둑하니까 다음에 장미인씨도 한번 도전해봐요!

장 (핫.. 핫..;;) 핫도그 브랜드 최초로 메이저리그 스폰서십도 체결하셨다고 들었어요!

정말 의외예요! 스포츠에 핫도그라니?? 상상이 잘 안 가요!

장미인씨 야구장 많이 안 가봤어요?
야구장에서 다들 한 손에 콜라와 핫도그를 들고 있을 텐데? 스포츠를 볼 땐 도넛과 커피가 아니야!
핫도그 협회에 의하면 메이저리그 야구 한 시즌에 2천만 개나 먹는다고!!
핫도그가 미국인의 소울푸드거던!!
야구장에선 무조건 핫도그에 머스터드 케첩 뿌려 먹는 게 진리라고!
17년부터 메이저리그 공식 스폰서 체결한 곳이 뉴욕 Mets, Yankees, 마이애미 Marlins , 세인트루이스 Cardinals 정도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