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많은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고 있고 우리는 SNS와 미디어의 홍수에 살고 있다. 6살 아이에게 문어를 쥐어주고, 자신이 기르던 개를 패대기친다. 아동학대에 동물학대, 욕설과 혐오발언 정도는 이제 그렇게 큰 사건도 아니다. 자유와 방종을 넘나드는 유튜브 세계에서 가짜 뉴스 조차 콘텐츠가 된다. 유튜버들은 선정적이고 호기심을 유발해 물질적으로 이득이 있으면 온라인에서 무슨 일이든 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들은 미디어 공간에서 지켜야 할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덕적 윤리에 대하여는 모른다. ‘자낳괴’는 자본주이가 낳은 괴물의 준말로 일종의 후원금 명목으로 지원금(사이버머니)을 받기 위해 인터넷 방송에서 엽기적이거나 자학적인 비정상적인 일을 벌이고 돈을 벌기 위해 무엇 이든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방송의 경우는 프로그램이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적합한지 공정성이 있는지의 여부를 심의 과정을 통해 가려낸다. 또한 방송통신은 송신자와 수신자가 일대 다수(one to many)의 일 방향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디어 윤리라고 하면, 주로 송신자(저널리스트)의 의무를 의미한다. 그러나 유튜브 시대에 누구나 연예인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영상을 업로드하게 되면서 “사람이 인간답게 살아야 할 도리” 즉. “도덕과 윤리”가 없는 자극적이고 협오스러운 영상이 업로드되어 우리 청소년들과 아이들의 정신 건강을 해치고 있다.
이제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것은 기본이다. 일반인이었던 이들이 유튜브를 통해 공인이 되는 순간 거쳐야 하는 윤리적인 의식과 대중을 대하는 자세를 배워야 한다.
동양의 어원에 따르면, ‘윤(倫)’이란 “인간사의 도리”, ‘리(理)’란 “사물의 이치”를 각각 의미한다. 따라서 윤리란 사람이 살아가면서 따르고 지켜야 할 인간답게 살기 위한 기본적인 도리인 것이다
“n” 번방 박사방의 조주빈(25세, 1995년생)은 SNS 앱 스토어에서 아무 생각 없이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한 미성년자와 고수익 알바를 구하던 여성들의 약점을 이용해 아동 성착취 영상 촬영을 강요하고 협박, 유포했다. 싹싹 빌면서 박사의 강요대로 영상 찍기, 공공장소에서 음란 행위하기, 피해자들의 신상을 대놓고 조롱하며 특정 자세 강요하기 등 일본 성인 만화나 a/v사이트에서나 다뤄질 법한, 현실에서는 말도 안 되는 행위를 여성들에게 강요한 것이다. 피해 여성은 총 74명이고 그중에 16명의 미성년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박사 방에 일반인 회원만 해도 15000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도리나 인간답게 살기 위한 도리는 무시되었고 많은 여성들이 그들의 덫에 걸려 피해를 입었다. 그러면 여성들과 청소년들은 왜, 조주빈의 덫에 걸려들었을까?
사람들은 현실보다 사이버 공간에서 관대해지고 남에게 베푼다. 그것은 온라인 공간이 그들에게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곳이 안전하지 않다는 데 있다. 온라인 탈 억제 효과로 사이버 공간에서는 더 대담해지고 현실 세계보다 더 자유롭게 행동하며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 쉽다. 그것은 바로 나의 신분을 밝히지 않아도 되는 익명성 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은 자신이 고른 셀카 selfie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와 세스티 sext (야한 사진을 주고받는 것) 소셜 네트워크에서 주고받는 추파 메시지 등으로 드러난다.
사이버는 고도로 상호작용을 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몰입하는 환경이다. 온라인에서 활동하다 보면 이제껏 몸 담았던 집단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많은 사람들이 가입한 집단에 합류하고, 그곳에는 이제껏 현실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훨씬 더 다양한 인간 행동과 마주할 확률이 높다. 온라인에는 유약한 행동부터. 범죄행위 어둡고 흉악한 행동 등 각양각색의 인간 행동이 존재한다.
온라인 공간은 실질적으로 청소년을 관리 감독하기 어렵고, 사기가 만연하고, 마약이나 성적인 쾌락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중 범죄 구역에 들어가는 것이다. 당연히 불법 파일공유 예를 들어 불법의 영화 파일공유 사이트에 방문하면 바이러스나 악성코드의 위험에만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내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개인정보에도 문제가 생긴다. 사이버 범죄자들은 이런 개인 정보를 이용하여 협박하고 더 많은 성 적인 요구를 통해 사이버 범죄를 저지른다. 박사방 조주빈 또한 뜻을 같이하는 범죄자들에게 개인 정보를 빼내어 범죄에 이용했다.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앞으로 다시 만날 일이 없는 타인에게 자신의 개인 정보를 더 편하게 드러낸다는 이야기이다. 현실의 삶에서 나를 본 적이 없는 상대가 나에게 상처를 줄 위험이 덜할 것이라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와 유대감을 형성하려는 성급한 마음으로 자신의 은밀한 정보를 주저 없이 알려준다. 그렇다면 박사 방의 15000명의 회원은 누구인가?
조주빈의 범죄 집단이 활기를 치고 활동했던 이유는 바로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범죄자들이 그들만의 서비스를 판매하거나 구매하는 곳이고 필요한 사람을 고용하고 교육하는 곳이기도 하다.
존 슐러는 <디지털 시대의 심리학>에서 이렇게 썼다. 온라인 *신디케이션과 *에스컬레이션의 영향으로 이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협력자들을 찾을 수 있고 온라인 탈억제와 익명성은 그들의 이상 행동을 일상화하고 사회와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소수 성애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기 훨씬 힘들 수 있다 나아가 범죄 의도를 가진 사람들은 더 쉽게 희생자에게 접근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여러 연구에서 흥미로운 정보를 접했다. 그것은 일부 온라인 범죄자들이 어린 시절부터 부적절한 성적 사건을 겪었다는 것이었다. 온라인의 좋지 않은 성적인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도 어린 시절 부적절한 성격 경험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온라인을 통해 무분별한 포르노를 시청하는 행위는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n"번방의 범죄자들은 미성년자들의 발이나 손 신체 일부의 사진을 원했다. 사실 발이나 발과 관련된 물건은 가장 흔한 *페티시이다. 심리학에서 물품 음란 장애라고 부르는 이 증상은 성적 만족을 얻기 위해 무생물인 물품을 이용하는 정신 상태를 가리킨다. 그렇다면 처음에 무엇을 계기로 페티시가 생기는 것일까? *지그먼트 프로이드는 1927 에 발표한 페티시즘에 관한 유명한 글에서 성적 페티시는 억압된 성 심리 발달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가장 흔한 페티시로는 신발. 가죽. 라텍스 불 품-여성 속옷을 들 수 있다. 그 외 노출 장애. 물품 음란 장애- 마찰 성욕장애- 소아성애 장애, 성적 피학 장애- 성적 가학 장애 – 의상 전환장애 – 관음 장애와 이밖에 팔다리가 절단된 사람에게 느끼는 "절단 도착증". 시신에 흥분하는 "사체 성애". 임신한 여성에게 흥분하는 "임산부 성애". 봉제인형이나 놀이공원 캐릭터에 흥분하는 "플러 쇼 필리아" 등 다양한 성적 장애를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온갖 무례와 범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자기를 나타내지 않고 다중 정체성을 즐기다 보면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다가 비행, 폭력을 일삼기도 하고 급기야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한다. 그런가 하면 사이버 공간에서 과잉 쾌락을 추구하고 감정과 욕구를 배설하다가 결국 인격체의 기반이 와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컴퓨터를 끄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거나, 책임은 온라인 속의 또 다른 내가 지면 된다며 가볍게 벗어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 2008년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부부는 매일 12시간씩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등 게임중독에 빠져 어린 딸에게 하루 한 번만 분유를 주고 방치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하였다. 2010년에는 온라인 게임만 한다고 꾸짖는 친모를 살해한 20대 아들이 범행 후에도 PC방에서 밤새 게임을 즐기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사리 분별이 미숙한 청소년들은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이버 범죄에 노출되어 있고 그것이 범죄 인지도 모르고 피해를 입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우리 아이들과 여성 들은 왜? 조주빈의 "n" 번방이나 몰카에 노출됐을까? 그들의 행실이 좋지 않아서 아니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다녀서, 이제 더 이상 원인 제공이 여성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말자. 온라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성범죄와 가해자와 피해자의 연령이 점점 어려지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민주주의는 교대로 통치하고 통치받는 것이라고 하였다. 민주주의가 성공하려면 통치자의 리더십과 피치자의 팔로우십 둘 다 중요한 것이다. 미디어도 마찬가지다. 미디어는 송신자와 수신자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 올바른 미디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송신자도 잘해야 하지만, 수신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래서 수신자를 위한 미디어교육, 미디어 윤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