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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촬영감독 김정욱 Oct 21. 2021

유튜브 미디어 왕국

 유튜브는 당신의 유(You)와 텔레비전의 튜브(tube)가 결합된 단어로 You-tube, 즉 ‘당신의 텔레비전’이라는 뜻이다. 2005년 유튜브 공동 창립자 자워드 카림(Jawed Karim)이 동물원에 있는 자신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me at the zoo’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 유튜브에는 500메가바이트를 무료로 하는 획기적인 마케팅 전략을 취했고 때마침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짧은 동영상이 기하급수적으로 유튜브에 업로드되었다. 유튜브는 방대한 영상을 검색할 수 있는 태그(tag) 기능과 동영상 소통의 기능, 그리고 초기에는 다른 동영상 플랫폼과 다르게 광고를 자제했으며 저작권 보호에 대해서도 까다롭지 않았다. 한마디로 매력적인 플랫폼이었다. 현재 유튜브는 1분마다 500시간이 넘는 새로운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있으며 전 세계 95%가 접속하고 있다. 개설된 채널은 2400만 개, 하루에 10억 시간이 유튜브에서 소비되고 있다. 하루에도 유튜브에는 수억 개의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고 우리는 SNS와 미디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2015년 서울 서초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B(15)군은 자신의 세 번째 중학교가 될 한 대안학교에 출석해야 했다. 그러나 B군은 대안학교로 출석하는 대신 지난해까지 다닌 첫 학교인 서울 양천구의 한 중학교로 향했다. 체육 수업으로 학생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교실에 들어간 B군은 부탄가스통에 불을 붙인다. 그리고 이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다. B군은 부탄가스통이 터지고 혼란에 빠진 학생들의 모습까지 촬영한 뒤 이를 유튜브에 올렸다. 범죄 전문가들은 유튜브 등을 통한 10대 청소년들의 ‘자기 과시형 모방범죄’가 우려할 만한 수준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B군은 경찰 조사에서 “유튜브 동영상 등을 통해 범행 수법을 습득했다”라고 진술했다.     

 코로나19 비대면 시대에 유튜브의 영향력은 더 대단해졌다. 유튜브의 폭력적인 영상이나 영화를 보고 따라 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졌다. 청소년 폭력에 관한 수많은 연구 결과가 보여주듯 폭력적인 미디어를 시청하는 청소년들은 폭력적인 사건을 일으킨다.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가학적이고 충격적인 내용의 이미지와 영상들은 우리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식이장애, 성욕감퇴, 불안장애, 알코올 중독 그리고 자살로 이어지는 우울증까지…… 이런 좋지 않은 콘텐츠는 우리를 중독시켜 평생토록 놓아주지 않는다. 

 지금 인류는 역사상 그 어떤 때보다도 몇 초 안에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과 연결되고 연락하기 쉬운 세대를 살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글과 영상은 아주 빠르게 퍼트려지며 금세 인터넷을 뒤덮고 전 세계 사람들을 흥분시킨다. 실례로 유튜브 본사에서는 살인, 폭력, 강간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콘텐츠를 삭제하는 콘텐츠 관리자만 수천 명이 넘는다고 한다.

 조 믿음 목사는 그의 저서 {<이단 백서>}에서 이단 및 불건전한 단체들은 유튜브를 적극 활용한다고 한다. 신천지는 약 2만 4천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을 운영하며 800개가 넘는 영상을 게재한다. 기쁜 소식 선교회(구원파, 박옥수)의 Goodnews TV는 구독자가 5천 명이지만 약 3천 개의 영상을 업로드해놓았다. 그 외에도 사이비 이단의 영상 콘텐츠는 유튜브에서 심의나 아무런 필터 없이 우리 청소년들과 아이들에게 노출되고 있다. 

한국 언론진흥재단이 행한 ‘2019년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에서는 유튜브가 98.1%로 절대적으로 높았다.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는 게임(60.7%), 음악과 댄스(53.1%), TV 드라마·예능(40.9%), 먹방·쿡방(39.5%), 영화(34.2%)의 순으로 유튜브는 가히 ‘미디어 왕국’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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