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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촬영감독 김정욱 Oct 22. 2021

"괴물" 페이스북

sns 소셜미디어의 이해 

 

 SNS (social network service)는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 그리고 인맥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생성하고 강화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을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다. 솔로몬 왕도 그의 저서 설교자를 통해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낫다”라는 격언을 남기며 사람은 상호 연결에 의한 휴먼네트워크가 필수임을 밝혔다. 그만큼 SNS 소셜 네트워크는 사람 간의 상호 연결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상호간이 연결을 중요시하는 기술이 어떠한 목적으로 쓰이는가에 있어 우리에게 득이 되기도 하고 실이 되기도 한다  

 SNS 소셜 네트워크의 하나인 페이스 북 에서는 불특정 다수의 친구가 서로 연결되어 우리의 일상을 함께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페이스북은 우리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2016년 1분기 페이스북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페이스북 사용자는 하루 평균 약 50분을 페이스북에 소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에바 리트보 (DR eva ritvo)는 < 페이스북과 뇌>라는 논문에서 “ 소셜 네트워킹은 도파민의 대량 분비를 촉진하고 외로움을 달래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된다. 새로움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화학물질 분비를 촉진한다 “ 고 주장했다. 

 내가 올린 글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러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 자신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 올리는 것도 쾌감을 준다.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에 좋아요가 눌리면 존중 욕구가 충전된다. 하지만 이는 소셜 네트워킹이 주는 보상과 쾌락의 시작일 뿐이다.     

 

  2013년 3월 23일 전 세계 유저들은 자신들의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성인 남성이 어린 여자아이를 성폭행하는 영상을 보았다. 페이스북에서 그 영상이 삭제되기 전까지 영상은 이미 16000회 이상 공유된 상태였고 심지어 4000개의 ‘좋아요’가 달리기도 했다. 이 영상은 짧은 시간에 인터넷상에 퍼져 세상을 뒤엎었다. 

  2017년 4월 24일 태국 푸켓, 20대 남성이 생후 11개월 된 딸을 살해하는 끔찍한 장면이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 되고 있었다. 이 영상 역시 25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살인과 폭력, 성폭행 등 강력 범죄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잇달아 생중계 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건 영상들이 20억이 넘는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24시간 노출되어 또 다른 SNS 범죄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2004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21살의 마크 주커버그(페이스북 CEO)는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었던 내적 욕구로 해킹을 통해 여학생들의 사진을 올린 후 투표하는 프로그램 프래쉬매시(frashmash)를 만든다.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페이스북이 만들어지고, 사이트를 오픈하자마자 미국의 30여개 캠퍼스로 퍼져 나가 짧은 시간에 1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다. 

페이스북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최초로 계정이 10억 개를 넘어섰다. 2021년 1월 기준 월 27억 4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했다....(출처 : 테크월드뉴스(http://www.epnc.co.kr) 전 세계의 인터넷 사용 인구를 40억 명으로 볼 때 50%가 넘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이용한다는 뜻이다. 페이스북은 소셜 미디어의 최고 위치에서 군림하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소셜 플랫폼이 됐다. 


“우리는 지금 모두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까? 테러와의 전쟁, 기후 변화와의 전쟁이라는 도전 과제에 글로벌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제 연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이 말은 미국 대통령이나 유엔 사무총장의 선언이 아니라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 마크 주커버그가 회사의 목표를 바꾸겠다며 내놓은 말이다. 페이스북은 언제나 건강한 플랫폼이 되고 싶어 했다.      

 

 내가 2006년 페이스북에 가입하게 된 이유는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호기심과 주변에 정기적으로 연락하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시작됐다. 그때는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선별적으로 소통할 수 있었다. 그 당시 페이스북은 나를 편안하게 했다. 그러나 얼마 후 페이스북은 실명을 사용하는데 익숙해진 나에게 사진 공유와 뉴스피드의 기능들을 적절히 추가하여 크리에이터 커브의 ‘스위트 스폿’(선호도와 친숙성, 안전함과 놀라움, 유사성과 차이점이 최적의 긴장을 유지하는 곳)에 도착하게 했다. 나의 친구들은 몇 해 전 헤어져 만나지 못했던 친구나 직장 동료, 그리고 방송 직에 종사하는 전문인으로 늘어났다. 중, 고등학교 시절 나와는 전혀 일면식도 없었고 학교를 함께 다니지도 않았던 선후배들마저 친구 추가를 할 때에는 당황했다. 우리는 서로 대화를 한 적도 없었고 단지 과거의 기억 말고는 공통점이 전혀 없었다. 지금 나의 페이스북은 하루에도 수차례 나와는 전혀 관계없고 견해가 다른 사람들의 친구 요청을 받는다. 

 나는 가끔 페이스북에서 친구나 동료들의 글과 이미지를 보고 부러움 으로 나 자신이 위축되거나 소외감과 열등감을 느끼기도 한다. 나는 다른 친구에게 달린 ‘좋아요’를 확인하고 나에게 달린 ‘좋아요’를 확인하며, 나에게 ‘좋아요’를 달지 않은 사람을 구분한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내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나를 포장하는 과장된 글을 올리기도 한다. 

 페이스북은 프로필, 친구 맺기와 찜하기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으로 사람들을 낚은 다음, 유저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서서히 기능을 추가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유저들이 이를 더 편안하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나는 나와 수백 명의 친구들과 먼 친척, 심지어 낯선 사람과도 연결해 주는 페이스북이 나의 감정을 존중해 주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았다.     


  A양(15세)에게 친구의 이름으로 페이스북 친구 요청이 왔다. A양이 친구를 수락한 후 그녀의 페이스북 메신저로 협박이 오기 시작했다. 범죄자는 그녀의 손과 발, 그리고 다리 부위의 신체 사진을 보내주지 않으면 SNS에 그녀와 음란하게 합성한 사진을 올리겠다고 협박했다. 다른 사람의 몸에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CG처럼 합성시키는 딥페이크 기술이다. 지난해 SNS “페메” 메신저들을 이용하는 10대들이 늘면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몸캠 피싱’의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세상 경험이 부족한 청소년과 아이들은 대부분의 일에 있어서 판단력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범죄자들은 청소년과 아이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는다. 그들은 가짜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사람들을 유인한 후 이름, 연락처, 비밀번호, 신용카드 번호 등 개인 정보를 탈취하여 범죄에 악용한다. 페이스북은 범죄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몸캠 피싱’ 피해자 중 40%가 미성년자다. 실제 A양도 밤늦게까지 계속된 협박범의 집요한 괴롭힘에 신체 사진을 보내려 마음을 먹기도 했다고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마크 주커버그의 애초 설립 의도와는 다르게 페이스북은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 수차례의 경고에도 답변이 없이 보고서만 올라오는 페이스북은 연결을 통해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들에 대하여 방관만 하고 있다. 고작 메뉴얼과 질문 답변 포럼 밖에 없고 심지어는 참여조차 하지 않는다. 결국 페이스북에서는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2021년 3월 현재, 하루에도 수십 명이 학살되고 있는 사상 최대의 유혈 사태 ‘미얀마 쿠데타’에 대하여 페이스북은 자유로울 수 없다. 미얀마는 인구의 40%가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 미얀마군은 2017년 페이스북을 통한 정보 조작, 선동으로 로힝야족 수천 명을 죽이고 70만여 명을 몰아낸다. 당시 페이스북은 늦장 대응으로 수천 명의 학살을 방관했다. 페이스북의 늦장 대응은 이번 쿠데타 유혈 사태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미얀마군은 지난 1일 아웅산 수치 고문을 비롯한 정부 고위인사들을 잡아 가둔 뒤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정권장악 사실을 세계에 알렸다. 미얀마 군부는 인종 청소와 쿠데타를 저질렀음에도 페이스북에 잔류하고 있었다.     

 미국의 퓨리 서치 센터 (pew research center) 의 _인터넷과 미국인의 삶 프로젝트_  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성인중  다수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잔인하고 비열하게 사람을 괴롭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사이버 환경의 조건 및 상황은 잔인함을 경쟁적인 스포츠로 만들고 그 내용은 가시 돋친 말에서 가학으로까지 매우 빠르게 악화된다. 질투심도 이런 행위를 부추기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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