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동물처럼 살아왔어' 그녀는 말했다.
변명 같지만, 우리는 꼭 동물들처럼 살았어.
교실의 아이들은, 때때로 원초적인 동물들과 비슷했다.
2학년이 되고, 나는 익숙한 동네를 훌쩍 떠났다. 멀리, 새 지역의 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몇 달 후 나름의 적응 후, 친한 친구들이 생겨서 속으로는 '이제 괜찮아'하고 안심을 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게 있었다. 담임선생님이 날 학급 무슨 담당 같은 걸 시키셨는데, 한 남자애가 날 죽일 듯이 째려보기 시작했다. 인상은 키가 작고(나만 했다), '쥐'같은 인상의 남자애였다. 짧은 탐색이 지나고 보니, 그 애는 같은 남자애들한테 늘 어딘가 쫄아 있고, 두들겨 맞을까 봐 피해 다니는 애였다. 그 모습을 보면 좀 안쓰럽지만, 어이없게도 여자애들한텐 늘 기세등등이었다.
"밖에서는 빌빌 거리고 힘도 없는 게,
못 이기면 쭈그리고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