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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와란 Feb 05. 2024

딸~~ 엄마 말을 잘 듣자!!

그림 이야기.

아침부터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다.

분명 아직 겨울인데도 봄 비 같은 느낌은 뭘까?

아침에 나갈 준비를 하는 딸에게 비 예보가 있으니 우산을 챙겨가라고 세 번 이상은 말을 한 것 같다.

.

늦었다며 인사를 하고 나가는 딸을 현관에서 배웅을 하고 뒤돌아 서는데 '앗! 우산' 번뜩 생각났다.

후다닥 현관을 나서며 이름을 불러보지만 이미 엘리베이터는 내려가고 있었다.

.

후다닥 폰을 찾아 전화를 걸고 우산을 꺼내어 나갔다.

전화를 받자마자 "엄마... 내 우산... ㅠㅠ" 하는 딸에게 아래에서 잠깐 기다리라고 했다.

.

그 짧은 사이에 그냥 가려고 했는지 머리가 살짝 젖어있었다.

"엄마가 세 번은 이야기한 것 같다. 그걸 잊어먹고 가니?"

"헤헤 엄마가 최고"

.

그렇게 우산을 딸려 보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데 우산을 가져다주지 않았다면 딸은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봤다.

분명 비는 많이 내리지 않으니 늦은 데다 다시 올라오기 귀찮아서 그냥 비를 맞으며 버스를 타러 뛰어갔을 것이다.

.

'그냥 비 맞으라고 놔뒀어야 했나' 싶다가도 조금이라도 비 맞을걸 생각하면 마음이 안 좋다.

.

"딸. 엄마 말 좀 잘 듣자.. 엄마 말 잘 들으면 비 오는 날 비 사이로 날아다닐 수도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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