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나를 찾는 과정
나를 도와준 방법들을 공유한다. 장점과 단점을 간략하게 나열하고 그 뒤 설명을 곁들였다.
장점: 얘기를 누설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 어떤 것이라도 수용해주는 기쁨.
단점: 시간적(이동) 경제적 비용이 발생, 상호 간 스케줄을 맞추는 번거로움.
점점 죽음 쪽으로 흘러가는 생각에 스스로 괴로웠다. 역설적이게도 당시 나는 자살기도자를 찾으러 다니는 엄무를 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사를 찾아갔다. 그때부터 나는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고 객관화시킬 수 있었다. 스스로를 대하는 모습이 마치 왜 힘들어하고 있냐며 바닥에 누워 울고 있는 아이에게 일어나라고 다그치는 것과 같았다. 상태를 깨닫고 받아들이기까지 온통 눈물이었다. 스스로를 그 지경이 될 때까지 돌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슬펐다.
상담 중 인상 깊었던 상담 선생님의 조언을 들려주려 한다. 상담이 끝난 후 기억하고 싶은 선생님 말씀을 복기하며 메모장에 기록했었다.
1. 너는 이미 자유롭다.
어디에 가면, 뭘 하면, 어떤 직업을 가지면, 그때야 비로소 자유로워질 거라고, 자유를 찾겠다 생각하는 너는, 지금 이 순간조차 자유롭다. 매 순간 자유롭다. 상담을 받고 있는 지금이나 현 직장에서 일하고 있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무얼 하고 있든지 간에 누가 널 가둬놓고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너를 가둬놓고 있는 거지. 어디에 있든 지금 네가 있는 곳에서도 이미 넌 자유롭다는 것을 알아라.
2. A를 하면서 B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너, 현재에 집중해서 행복을 찾아봐.
너의 정신은 현재보다 미래를 향하고 미래를 향한 자는 현재를 놓치기 십상이다. 현존을 놓치는 사람이 과연 미래에 행복해질 수 있을까. 걱정과 계획이 저절로 가득 해지는 머리는 가벼워질 필요가 있다. 가벼워지고 싶다면 처음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를 중시하는 사람을 가까이에 두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그건 외부적 도움일 뿐, 결국 본인이 현재에 있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내게 상담은 도움닫기며 큰 전환점이었다. 용기 내어 도움을 구해보길 권한다.
장점: 안정감, 간접 경험의 좋은 수단, 요즘엔 e북, 읽어주는 어플, 요약 영상 등 접근성이 좋아졌다.
단점: 책 속으로 도피하면 안 된다.
우울감이 짓누르던 시기, 그토록 책을 많이 읽었다. 가는 곳마다 항상 책을 들고 다녔다. 옆에 없으면 불안했다. 그래서 회사에도 들고 갔다. 책이 옆에 놓여 있는 것만으로 묘하게 안정됐다. 읽든, 안 읽든, 언제든 만져서 읽을 수 있다는 실물의 존재에 마음의 휴식처가 언제든지 함께 있다는 안정감을 주었다.
이를 본 누군가는 심지어 가장 가까웠던 지인마저 날 걱정했다. 활자 세상에 갇혀버린다 했다.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어 책 속으로 파고든다 했다. “네가 책을 읽으면 더욱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 걱정이야. 생각이 많으면 괴로워하잖아. 책을 조금 덜 읽는 게 어때?”
물론 그들의 말도 어느 정도 일리 있다. 힘든 현실을 잊는 방편으로 책을 읽기도 하였다. 하지만, 당시 책은 내게 숨구멍이었다. 내 딴에는 숨구멍을 잘 찾아서 살고 있었다. 책을 많이 읽어 우울해진 게 아닌데 억울하게 책이 날 그렇게 만든 범죄자로 취급받았다.
아래는 단점 없이 장점만 있는 것들이다.
글은 자기 치유의 훌륭한 도구다. 글을 쓰러면 나를 마주해야 하고 시간을 내야 한다. 다독이며 스스로에게 힘이 되는 글을 쓰고 싶었다. 원하는 도구로 무엇이든 적어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밖’을 나가 걸어라. 기분이 조금 처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난 아무거나 챙겨 입고 (비교적 사람 없는 곳으로) 나간다. 마스크와 모자는 이럴 때 활용하기 참 좋다.
옛날에는 기분이 좋지 않으면 그 기분에 맞춰 우울한 음악을 들었다. 하지만 요즘은 아니다. 기분이 처지기 시작할 때 그나마 있는 힘으로 취향에 맞는 신나고 밝은 음악의 재생을 누른다. 첫 음부터 신나야 한다는 게 포인트라면 포인트다. 틀자마자 바로 신나야 한다. 음악 재생 후 1초 만에 기분이 탁! 하고 전환됨을 느껴보라.
할 수 있는 건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일 밖에 없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고, 미래로 날라 갈 수도 없다. 그렇다면 0.001cm 라도 앞으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의미로 '하루에 한 번 스쿼트' 같이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길 바란다. 하루 한 번 스쿼트가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작은 티끌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