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럽 Apr 03. 2024

생각의 전환

남해 워케이션. 갑자기 생각나서 쓰는 글.







내가 나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뀐 큰 계기가 있었는데

그 이야기를 하자면

꼭 해야만 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지금 워케이션 운영진으로 함께 참여하고 계신

SB님의 이야기다.


때는 바야흐로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남편이 참여하고 있는 오픈튜토리얼스 워크숍이 남해에서 있었다.

감사하게도 가족을 초대해 주셔서

남해에서 2박 3일을 여행을 하게 됐었다.


그때 남해로 내려가는 차 안에서

남편에게 SB님의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는데

인생의 3가지를 이루며 살고자 하신다는 이야기였다.

(시간이 오래되어 가물가물하지만 아래의 3가지 내용은 분명히 기억한다.)


1. 같이 살고 싶은 사람과 살고

2.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며

3. 살고 싶은 곳에서 살려고 한다.


SB님은 1번, 아내분을 만나셔서 함께 살고 있고

2번, 개발자 직업을 하며 사는 것도 이루셨는데

3번을 이루기 위해서 남해로 이주하셨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마음속에서 뭔가 쓰나미가 밀려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아, 이렇게 살 수 있구나...

아,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

아, 나도 이렇게 살 수 있을까...?


1번은 그때 당시 나도 이뤘던 것이라 패스하고

2번은 음... 그때는 뭔가 일은 많이 했지만 평생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었다.. (지금은 이룸ㅎ)

3번은 듣는 순간, 그럼 일은 어떻게 해? 회사는? 이런 생각이 제일 우선이었다.

이런 궁금증에 남편은 SB님은 능력자라 회사를 다니시면서 그 멀리 남해로 이주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회사에서도 오케이 했다는 것!

오 마이갓 신세계!

(그때 당시는 회사 소속으로 재택근무&원격근무는 상상하기 어려웠다ㅎㅎ

그나마 원격근무가 빠르게 도입됐다고 생각했던 남편의 회사도 2019년부터였다.)


여행이 아닌 이사라니ㅎㅎㅎ

심지어 내 기억엔 그때 거주하셨던 곳을 매입하셔서 리모델링까지 마치신 상태였던 걸로 기억한다.

(잠깐 살러오신 게 아니었.....)


그때의 놀라움과 신선한 충격은

내 인생에도 큰 영향을 미쳤고

먹고사는 문제, 아이의 교육 문제

그리고 인프라는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내려놓기까지 조금의 시간이 걸린 후

탈서울을 이뤄냈다.

그리고 후회했다.

더 일찍 탈서울 할 수 있었는데 늦게 이주한 것을ㅎㅎ

그렇게 내 인생의 3번(살고 싶은 곳에서 사는 삶)을 이루게 되었다.

나는 지금 경기도 양주시에서 산다.

(탈서울이라기엔 그리 서울과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지만 한번 나오면 진입하기 어렵다는 서울을 미련 없이 벗어났기에 감히 탈서울이란 말을 사용해 봤다.)


사실 지금도 SB님을 잘 알지는 못한다ㅎㅎ

멀리서 우러러볼 뿐...!

그리고 SB님은 본인이 내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신지도 모르실 거다.

아마 이 글을 읽게 되시면 어우 얘 뭐야ㅎㅎ 이러실 수도 있다 ㅎㅎㅎ

분명한 건 나도,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타인의 인생에 울림이 될 수 있다는 거다.


어디서 살지, 어떻게 살지, 누구랑 살지

절대 쉽지 않지만 정말 중요한 선택이다.

꼭 큰 도시여야지만 재밌게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


나는 이번 워케이션을 통해서

디지털 노마드

(자유로운 이주)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소유와 정착도 좋지만

자유롭게 전국을 누비면서 살아가보고도 싶다.

물론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쉽지는 않겠지만

아이들만 좋다고 하면

국내 여러 도시를 돌아가면서 살아보고 싶다.


무튼 SB님 정말 감사합니다.







2017년 처음 방문했던 남해는

정말 정말 아름다웠다.

지금도 두고두고 얘기하는 아름다운 풍경 한 장면이 있다.

 금산에서 내려와 상주은모래비치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보이는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진 길가 넘어

반짝였던 바다는 내 인생 가장 아름다운 바다로 기억되고 있다.


올해 워케이션으로 다시 찾은 남해도

여전히 아름답다.


나는 워케이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고

꽤 오랜 시간 남해앓이를 하였다.



#디지털노마드 #워케이션 #코워킹스페이스 #국내여행 #남해



이전 05화 day5. 비빌 언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