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워케이션 6일차
계속 흐리다가 아주 잠깐 반짝 맑았다.
운동 끝나자마자 쏟아져내린 비.
오 오늘 예감이 좋다.
공복 러닝
기상과 동시에 운동복 입고 나와서 달리기.
워케이션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면
제일 아쉬울 것 같은 아침 바다 풍경
(글 쓰는 현재, 워케이션을 마치고 돌아온 지 1주일째인데 문만 열면 바다였던 달품이 너무 그립다)
그냥 많이 담아두고 싶어서 여러 장 찍어둔 그날의 풍경
사연 있는 비석일까 싶었는데
준공날짜가 적혀있....ㅎㅎㅎ
(사진 많이 찍어둔 나, 칭찬해!)
옹기종기 모여있는 펜션들이
이색적인 분위기를 뿜어냈다.
달리다 만난 빨간 집게발 친구
이날은 왜 이리 풍경을 많이 찍었나 했는데
일상으로 돌아온 뒤 다시 보니
사진으로나마 많이 담아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가고 싶다 남해.
남해바다 워케이션
일과 휴양을 동시에
모두가 꿈꾸는 삶이지 싶다!
해수욕장의 반대편까지 달려오니 멋진 배 한 척과 새끼 복어가 응? 넌 왜 여깄니..?
모닝 운동을 마치고
공유오피스와 공용공간이 있는 2층으로!
호스트인 강수님이 건강한 아침식사를 준비해 주셨다.
그리고
워케이션 = 일과 휴양 중 일을 먼저 할 시간.
업무 시작 전 태호님께서 준비해 주시는 커피.
그리고 각자 자신의 업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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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가 있거나 전화통화가 길어질때는 각자의 방에서 업무를 보기도 하고,
늘어짐 방지를 위해서 열일 분위기 뿜뿜인 2층 공유오피스를 이용하기도 했다.
오전 업무시간은 후딱 지나가고
나들이 겸 점심시간이다!
오늘은 근처 음식점 중에 평점이 높았던 곳
인정으로 간다.
낙지+제육볶음을 먹었고
맛있었다.
반찬으로 나온 시금치가 정말 맛있었다.
남해 시금치가 맛있다더니 인정.
점심을 맛있게 먹고
오늘 외출할 때부터 강력하게
후식으로 상큼한 것을 먹고 싶다고 외쳐댄 덕에
근처 카페로 이동했다.
바로 건너편 백년유자
남해 올 때마다 들른 카페유자는 거리가 있어서 이번에는 패스하고
(카페유자는 내가 7년 전에 왔을 때도 작년에 왔을 때도 그대로였다. 유자카스테라와 유자 음료 모두 너무 맛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방문 추천! 카스테라 포장해서 선물하기도 좋게 되어있다.)
기대 없이 들른 백년유자도 굉장히 멋있고 맛있었다.
일단 들어가자마자 바로 주문하는 형식이 아닌
시음을 시켜주신다.
굉장히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의 매장
시음 후 너무 맛있어서 원액 2병을 구입하여 매장을 나왔다.
매장 내 포토존에서 태호님 독사진 촬영 중
처음에 증명사진컷으로 찍으셨다가 정말 저렇게 표정을 바꿔서 찍어주셨다.
태호님 너무 재밌어요 ㅎㅎ
그렇게 바깥으로 나와 또 찾아간 곳은
바로 옆 앵강마켓이라는 카페 겸 소품샵이었다.
자체제작 상품이 많았고
지역특산품도 요즘 트렌드에 맞게 예쁘게 포장해서 판매한다.
내부 인테리어, 서빙된 잔, 접시, 포크
하나하나 전부 나의 취향이었다.
아마 방문하신 대부분의 분들 취향저격이었겠지만 ㅎ
특히나 어머니를 꼭 모시고 다시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앵강마켓에서 판매하는 4개의 양갱을 맛별로 시켜서 함께 나눠먹었다.
인스타 감성의 공간을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이곳은 뭔가 매우 흡족했다 ㅎㅎ
지갑 조심 해야 하는 곳.
아마도 일행 중에 조금이라도 부추겼음 지름신이 내렸겠지만
동행한 우리 태호님, 효다님, 진석님은
내 소비에 전혀 호응해주시지 않아서 (우리 남편 같았...)
워케이션 내내 지름신은 내주위만 맴돌다 끝끝내 인내하지 못하고 떠났다 허허허
감사합니다. ㅎㅎㅎ
즐거웠던 시간을 보내고 달품으로 돌아와
함께 8월 말에 있을 컨퍼런스때 선보일 프로젝트 회의도 하며
각자 필요한 부분을 찾아보며 오후를 보냈다.
다함께 백년유자타임.
백년유자는 탄산수보다 그냥 물 넣어서 먹는 게 더 맛있었어요(속닥속닥)
만능 요리사인 강수님이 저녁으로 스테이크를!
아웃백, 빕스 저리가라고요.
이미 매끼 매끼 맛있게 먹고 있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ㅎ
회의 때 역시 잘 먹이신다.
그리고 다시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회의시간 ㅎㅎ
이렇게 워커홀릭들의 6일차 하루는 마무리된다..
이날도 내 기억 속 즐거웠던 날로 추억되고 있다.
일과 적당한 나들이가 곁들여져서 일수도
도착한 날부터 쭉 날씨가 매우 흐리다.
날씨가 흐려서 인지,
우리의 이번 목적이 결과물을 꾀하는 협업 프로젝트여서 그런지
다들 어디 멀리 나가지도 않고
밥 먹고 일하고 밥 먹고 일하고 있다.
근데 그 누구도 싫은 기색이 하나 없다.
다들 워커홀릭 기질 있는 사람들이 모인 느낌이다.
아마도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그런지 활력이 넘친다.
나 역시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그런지
시간이 너무 잘 간다.
하나하나 배워가는 것도 정말 즐겁다.
사회에 돌아가면 마주치기 어려운 분들이랑
한 공간에서 무엇을 함께 만들고 있다는 점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강수님은 아침저녁으로 맛있는 것만 해먹여주시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우리를 사육하고 계신 게 아니냐는 설이 나오고 있다ㅎ
맛있는 것으로만 잘 먹여서 살이(이미 올랐지만) 더 오르면
hoxy...?
ㅎㅎㅎㅎ
이런 재미난 상상을 하며
내일은 뭘 또 맛있는 걸 해주실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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