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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럽 Mar 28. 2024

day5. 비빌 언덕

남해 워케이션


남해 워케이션 5일 차이자

일요일이다. 



오늘도 공복 러닝으로 하루를 시작.

오늘의 스케줄은

호스트 강수님의 가이드를 받으며

남해에 안가본 곳 가보기


이번이 세번째 남해여행이지만

관광지로 알려진 곳만 다니다보니

안가본 곳이 정말 많았다.



아침을 먹기 위해 2층 공유 공간으로 올라가니

반미를 맛있게 만들어주셨다.

베트남에서 먹었던 반미보다 훨씬 맛있었다.

달품게스트하우스 시그니쳐 메뉴 반미 ㅎㅎ

소스도 직접 만드셨다고 하시고

내용물도 풍성했다.



강수님의 승합차로 다 함께 이동.



일행 중 다랭이 마을을 못 와보신 분이 계셔서

다랭이 마을도 들러 경치를 감상하고



사촌 해수욕장도 와보고,

영어로 "cousin Beach"라는 농담에

낄낄거리기도 하고 허허허허허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기다ㅎㅎㅎㅎ

이런 아재 개그가 너무 웃기다니

세상에나 허허허



건너편 여수도 볼 수 있다.

육로로 가면 돌고 돌아 2시간 정도 걸리는데

배로 가면 금방 갈 듯하다.

남해 - 여수 해저터널을 뚫기로 했다니

훗날 남해도 교통편이 편리해질 듯하다.



다시 차를 타고 무지개 마을로


옛날 홍현리 무지개마을에는 금슬 좋기로 유명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아침 남편은 마을 골짜기에 무지개가 곱게 피어나자 그 무지개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따라가도 무지개는 가까워지지 않았다. 저녁이 이슥할 때까지 무지개를 따라 깊은 골짜기로 들어간 남편은 길을 잃고 말았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무리 길을 찾아도 방향을 가늠할 수가 없었다. 결국 남편은 집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딸 하나를 데리고 남편이 돌아오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던 아내는 무지개만 뜨면 남편을 부르며 무지개를 향해 걷다 지쳐 쓰러지곤 하였다. 해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위하여 남편이 사라진 곳 부근의 바위에서 무사귀환을 비는 아내에게 산신령이 나타나 말했다.


“당신의 남편은 서쪽 골짜기로 향해 무지개를 따라갔으니 그쪽을 찾아보게.”


아내는 산신령의 말을 믿고 끝도 없는 골짜기를 헤맸지만 남편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골짜기를 헤매고 있을 때 갑자기 무지개가 피어올랐다. 지칠 대로 지친 아내는 무지개를 타고 돌아오고 말았다. 그 뒤부터 이 마을 이름을 ‘무지개골’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출처 : 남해신문(http://www.namhae.tv)


이러한 구전설화가 있구나.



무지개 마을에서 내려오는 길에 들른

- 운암 저수지

이렇게 산 중턱에 저수지가 있을 줄이야.



흐린 날씨 덕에 더 운치 있는 풍경.

남해는 신기하게도 발리 우붓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남해의 숲을 보고 있으면 우붓의 열대우림 같은 느낌이 들고

남해의 다랭이논을 보고 있자면

우붓의 논뷰도 오버랩된다.



운암저수지에서 바라본 다랑논.

(다랑논이란? 산등성이를 계단처럼 깎아 평지구간을 만들고,

그 위에 만들어 놓은 논을 말한다. 순 우리말로는 다랑이라고 하며, 계단식 논이라고도 한다.)



점심 메뉴를 딱히 정하지 않고 있었다.

우리가 움직이는 동선에 물회맛집이 있다고 하여

급 가게 된 부산횟집.

남해에 있지만 어찌됐건 이름은 부산횟집 ㅎ



생활의 달인 팻말과

꽉 찬 홀, 웨이팅 줄을 보니

엄청난 맛집인가 보다.



소면이 아닌 메밀면이 나온다.



드디어 나온 물회.

물회는 1인분씩이 아닌 인원수에 맞춰

큰 대야(?) ㅎㅎ에 나온다.



성인 남성 손 크기랑 비교

물회인데 왜 국물이 없지? 의아했는데

국물이 얼려져 나와서

먹다 보니 다 녹아져 있었다.

회는 매우 얇게 야채크기정도였는데

숟가락으로 퍼먹기에도 좋았다.



맛있게 먹고

다음 코스로 이동



이동한곳은 남해유배문학관

벌써 남해 세 번째 방문인데도

와보지 못했던 곳이다.


입구에 있는 그네도 타보고



서포 김만중 동상


남해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유배지인데,

한양에서 아주 멀고, 섬인 탓에 도망이 쉽지 않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제주도, 추차도와 함께 조선시대 유배지로 많이 이용되던 곳이라 한다.


멋진 문학 작품의 탄생은 남해의 멋진 경관이

  했을 거라는 생각도 문 들었다.



차 안에서 이동하며

이번 워케이션에서 만난 우리들의 정체성과

향후 활동하며 사용될 공동체명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남해의 굴곡이 있는 도로를 달리면서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기가 쉽지 않아

남해유배문학관 안에 있는 유유서가에서

잠시 회의를 하였다.



유퀴즈에 나왔던 행복베이커리가 남해에 있었군!

반가워서 사진으로 남겨보았다.



간단한 회의를 마치고 유배문학관을 관람하였다.

조선시대에는 큰 형벌 중에 하나인 유배였겠지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유배는 어쩌면 힐링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잠시 해보며.....

관람을 마쳤다.



다음 코스로는 작년 토스가 워케이션을 했다던 양아 바다힐링센터도 먼발치에서 구경해 보았다.

https://blog.toss.im/article/workation-at-namhae


그다음 코스는 남파랑길 여행자지원센터에 들러

커피도 한잔 마시고

로비에 계시는 여행자지원센터 직원분과 담소도 나누며

우리가 누군지 궁금해하셔서 갓 지은 단체명을 처음으로 소개하고 몇 가지의 희망사항도 전달해 보았다.

(남해유배문학관 유유서적에서 간단한 회의를 통해 단체명을 "오붓"이라고 정해보았는데

이렇게 빨리 써먹을 줄이야ㅎㅎㅎㅎ)



무인셀프바와 여행 관련안내물, 화장실 등

관리가 잘되어있었다.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고

무료로 사용해도 되는지도 몰랐다^^

남해를 찾는 모든 여행자들이 방문해서

충분히 활용이 되었으면 한다.



외부 정원도 정말 잘 꾸며놓아서

더 잘 활용되었음 하는 마음이 마구 들었다.





숙소와 공유 오피스가 있는 달품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

DALL-E를 활용해

우리 공동체 "오붓"의 로고를 만들어보려고 했으나

생각과는 달리 영 맘에 드는 것은 없었다.



팀원들과 사용할 네이버 웍스 테스트 중.

네이버 웍스 할많하않

나는 너의 모든 것들이 익숙해지길 바란다 ㅎ




이렇게 일요일도 지나갔다.

남해살이 십 년 차이신 강수님의 가이드로

편하게 구석구석 남해도 돌아보고

(관광객 모드로 왔다면 절대 다녀볼 수 없었던 남해 구석구석)

당장은 어렵지만

추후 남해로 이주를 한다면

남해 어느 지역에, 어떤 형태로 살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고

또, 그동안 남해살이로 느끼셨던 찐 현지인의 꿀팁들도 모두 들을 수 있었다.


타지에 비빌언덕이 있다는 것에

내 디지털 노마드 인생의 시작도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 것 같다는 믿음이 생겼다.


누구에게나 하나쯤 비빌언덕은 있어야 한다.


이번 워케이션을 통해

그 비빌언덕을 찾았고

(우리팀 모두 같은 생각일 것이다)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날도 곧 오리라 생각된다.


남은 워케이션 일정들도 행복하길.


#디지털노마드 #워케이션 #국내여행 #코워킹스페이스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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