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홍현리 무지개마을에는 금슬 좋기로 유명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아침 남편은 마을 골짜기에 무지개가 곱게 피어나자 그 무지개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따라가도 무지개는 가까워지지 않았다. 저녁이 이슥할 때까지 무지개를 따라 깊은 골짜기로 들어간 남편은 길을 잃고 말았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무리 길을 찾아도 방향을 가늠할 수가 없었다. 결국 남편은 집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딸 하나를 데리고 남편이 돌아오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던 아내는 무지개만 뜨면 남편을 부르며 무지개를 향해 걷다 지쳐 쓰러지곤 하였다. 해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위하여 남편이 사라진 곳 부근의 바위에서 무사귀환을 비는 아내에게 산신령이 나타나 말했다.
“당신의 남편은 서쪽 골짜기로 향해 무지개를 따라갔으니 그쪽을 찾아보게.”
아내는 산신령의 말을 믿고 끝도 없는 골짜기를 헤맸지만 남편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골짜기를 헤매고 있을 때 갑자기 무지개가 피어올랐다. 지칠 대로 지친 아내는 무지개를 타고 돌아오고 말았다. 그 뒤부터 이 마을 이름을 ‘무지개골’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