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워케이션 3일 차
3일 정도 되니 몸도 마음도 적응해 간다.
내가 점점 이곳에 스며드는 기분 좋은 느낌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해 본다.
오늘도 나 자신과 약속한 공복 러닝을 하려고
잠옷에서 운동복으로 갈아입으려는데
문득 드는 생각.
나
왜 이렇게
뭘 많이 챙겨 왔지?
내가 챙겨 온 것들-
아이스박스...(응? 왜...), 스텝퍼, 워터픽, 드라이기, 체중계, 줄자,
책 4권, 스마트폰 거치대, 옷과 화장품 넉넉히
기타 등등 등등 등
그냥 좀 없어도 부족해도 살만할 텐데
뭐 이렇게 다 챙겨 왔는지...
어쩌면 나는
혁신을 꾀하는 일을 하고 싶지만
기존에 살았던 일상의 변화는 싫었던 거 같기도 하다.
걸려있는 옷 외에도 세탁통에 들어있는게 한가득.
3일간의 워케이션 생활을 하다 보니
일상복도 내내 같은 옷을 입고 있고
샤워하고 머리카락은 말리지도 않고 있으며
스텝퍼는 그 효과가 미미하게 하고 있다.
(없어도 크게 아쉽지 않을 듯)
이곳에 오니 도심 일상에서 사용했던 것들은
크게 필요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아침 공복 러닝으로 하루 시작!
날씨가 계속 흐리다
방 문만 열면 바로 바다가 보여서인지
아침 기상과 동시에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바로 나올 수 있다.
환경이 의지를 만들어준다.
내가 머물고 있는 달품게스트하우스
근처에는 미국마을도 있다.
알록달록 예쁜 카약들
요 며칠 흐린 날씨덕에 건너편 산들과 바다가
마치 수묵화를 그려놓은 듯하다.
운동 중 만난 아이
집게발이 매력적인 아이
생각보다 빠른 게!
개운하게 씻고 나오니
정성스럽게 준비된 오늘의 아침.
일본식 라멘
국물과 면발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시작된 오전 업무
(데브마인님 자리ㅎ)
.
.
.
그리고 다시 찾아온 점심시간 ㅎㅎ
강수님 추천으로 돼지국밥을 먹으러!
갔으나......
네이버에 올라온 주소에는 아무것도 없었다....ㅠ.ㅠ
허탕을 칠뻔했지만
하나로마트 직원분께 여쭤보아
새로 이전한 위치를 알게 되어 찾아간
참맛나
네이버에 나온 주소에서 차로 1-2분 정도
직진하면 좌측에 참맛나 가 있다!
이런 이유에서 인지 우리의 프로젝트 리스트 중
IOT 허탕종결 프로젝트도
꼭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돼지국밥 8,000원
고기도 넉넉히 들어가고 맛있다.
공유오피스에서 매일 드립커피를 마시고 있다.
함께 워케이션에 참가하시는 태호님께서
매일 원두를 직접 갈아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주시는데
너무 고급지게 맛있어서
그 덕에 남해 내려와서 카페를 한 번도 가지 않았을 정도이다.
앞으로 마실 커피 원두를 사러
빗길을 뚫고 딸기네커피콩방으로 갔다.
동네 사랑방 같은 느낌의 카페
어제 막 로스팅 하셨다는 두 종류의 원두를 구입하고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와 남해군지를 함께 보며
(남해군지는 남해의 역사·문화·예술·산업·경제·교육 등을 망라한 군지 증보판)
협업 프로젝트에 관한 회의도 하고
딸기네커피콩방에서 사 온 커피도 내려 마시며
오후를 보냈다.
오늘의 저녁 밥상
맛도 비주얼도 훌륭하다.
강수님께서 직접 담그신 유자술도 맛만 보았다.
유자향이 그득그득
이렇게 여유롭고 풍성한 하루가 또 지나간다.
그동안 내가 맥시멀리즘 라이프를 살아온 것은 아닌가 돌아보는 하루였다.
살아가는데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은데...
머리로는 아는데... 쉽게 미니멀 라이프는 되지않는 현실..
어쩌면 나는 일상에서의 헛헛한 마음을
물질로 채워 넣기 바빴었던 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워케이션은 가벼운 마음과
장비만 챙겨 오면 된다.
없으면 없는 데로,
부족하면 부족한 데로
심플 라이프가 가능하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풍족한 것에만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오늘 하루도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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