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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솔지 Apr 23. 2024

안녕

잔뜩 말라버린 나무엔

주름이 가득해

아이는 빨간 볼을 내밀며

나무 앞에 다가선다


안녕


나무는 타는 냄새에도

쓰러지지 않았다

웅크린 소년의 배는

붉고 거칠었다


친구가 태어날 거야

내 죽음은 말하지 마


꼬리 없는 쥐

나무 밑부분에 굴을 판다


판 굴에 물이 고인다


쓰러지지 않고 다 타버린

나무가 친구들을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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