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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솔지 Mar 07. 2024

약력 없는 삶

약력 없이 살아가는 중입니다 얼굴은 있지만 출생칸은 비어 있습니다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삶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잘려나간 낯선 소리들 속에 존재가 새겨집니다 하루종일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모든 국민은 교육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모든 인간에게 교육받을 권리가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일 뿐인데도 이유를 찾거나 만들어야 하는 일이 왕왕 생깁니다

소리가 들립니다 환청입니다 낯선 언어입니다 사람들은 약력 없는 삶더러 그곳으로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영원입니다 이곳의 삶은 영원히 숨는 삶일지도 모릅니다 존재하나 존재하지 못합니다 존재가 드러나는 순간 추방되고 맙니다 추방된 삶은 기나긴 가방을 끌며 떠나갑니다 오후는 길고 소음은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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