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주우러 나가지 말걸 그랬어
왜 그 집엔 아직도 아이가 살고 있었던 거야
아이의 발은 왜 하얀 맨발이었던 거야
나를 바라보는 아이는
왜 그곳에 있어서
신들을 그 집에 묶어 버린 건지
묶인 신들
귀신으로 몰락하고
아이는 무엇을 기다리나
집을 뒤덮는 거미줄이 내려오면
선과 선 사이로
뻗는
빛의 줄기들
아이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치솟아
살이 되었다가
다시 집으로 내리꽂혔다
집을 잃고도 살 수 있다면 축복인가
아니면 더 큰 족쇄인가
쉼 없이 계란 깨지는 소리 들리는 하늘
노른자들이 자꾸 터져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