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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주원 Jan 30. 2024

바위와 모래

Beautiful Struggle

*본 포스트는 23년 9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5개월, 쏜살같이 지난 시간이었다. 더운 계절이 지나 찬 가을이 서서히 밀려오는 요즘이다. 더위를 싫어하는 내게 설익은 가을의 기운은 참으로 호재다. 어느덧 적응이 되어가는 몸과 마음에 찬 바람을 불어넣으려 한다.

 '일희일비', 하지만 매일 장사가 잘 될 수 없다. 어느날은 기운이 빠질 정도로 한가 할 때도 있고 언제는 바빠 몸이 두개라도 모자라다. 항상 큰 바위처럼 큰 무언가가 들어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차라리 호들갑을 떨며 움직이는게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정당한 이치이다. 하지만 사장님은 모래알 같은 작은 부분 역시 강조하신다. 세상이 바위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결코 큰 산이 될 수 없다. 바위 사이의 모래알이 하나하나 박혀 있어야 큰 삶과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하셨다. 그러기에 작은 부분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지만 날이 선 장사의 바닥에서 작은 것들의 "신"이 될 수 없다


 모래알을 쥐어 바위를 깎아 낼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바위사이에 틈틈히 박혀 있는 모래알은 서로를 끌어당기는 강력한 장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손님이 없는 술집의 바텐더는 끊임없이 빈잔을 닦고 술을 정리한다. 손님을 맞이 할 준비와 사소한 노력, 내게는 마치 성장 하고 나아갈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전초전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요즘이다. 여름을 지냈으니 가을 겨울은 또 어떠한 모래알들이 내게 쏟아질지, 더 단단해질 준비가 필요하다.

사랑이 모자른듯한 세상이 내게한 부탁은

몇번의 숫자 앞에서 숨어버리지만

자꾸 구차하고 옹졸해지는 일주일 중 하루

그 정도는 웃으며 덮어버리자구

널 삼키려는 일들땜에 촉박한 니 마음

알지만 좌절을 맛봐도 추락하지마

그래 억지스러운 합리화

뒤에 남는 뒷맛은 어떤 음식보다도 비리니까

여기서 멈춰서지마

화려함을 쫓아가게 만드는 도시의 교태를

담담히 받아주는 남자들이 되자고

엄마한텐 말숙한 아들

좋아지는 여자앞에선 완소남 Like model


프라이머리 스코어 - Beautiful Struggle 중

마지막 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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