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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ce Choi Feb 26. 2021

리더에 대한 측은지심

By Wodian Grace Choi

저는 그동안, 일을 디자인하는 연구소 워디랩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참 다양한 처소의 분들을 만나왔습니다. 그리고 개개인의 ‘워크디자인’을 돕기 위해 여러 각도의 노력을 해 오기도 했고요.


그런데, 우리가 도왔던 분들의 다음 스텝의 상황판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분들이 있었으니, 바로 힘겹게 찾은 일터의 ‘조직문화’에 치명적인 이슈가 있거나 적합도에 크게 문제가 있는 경우였습니다.

일은 결국 나와 타인의 연결성 안에서 인정받고, 성장하는 속성이기에 ‘자기 계발’ ‘개인역량 강화’가 필수적이긴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었지요. 어떤 조직에서 일하는가? 누구와 함께 일하는가? 라는 문제는 일과 관련해서 더 현실적이고 복잡한 이슈이지요. 

즉, 개인의 워크디자인 역량과 이를 담는 그릇인 ‘조직’이 어떠한가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수많은 회사는 훌륭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습니다. 최근 고용시장을 살펴보면 ‘경력직 수시 채용’ 이 활발하고, 역량 있는 사람들에 대한 몸값도 높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모셔간? 회사가 그들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그릇인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그릇’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으니 다름 아닌 ‘조직의 리더’였습니다. ‘누가 우리 팀의 리더인가’는 업무 성과, 구성원의 동기, 조직 문화적 측면에 있어서 제 개인적 의견이긴 하지만 80%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선에 그 조직문화를 도울 수 있는 열쇠는 ‘조직의 리더’ 이고, 워크디자인의 ‘리더 버전’의 콘텐츠와 전문 코칭이 워크디자인의 연결고리를 탄탄하게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지요. 그래서 워디랩스 연구소 초기부터 리더분들을 만나는데 있어서는, 시간과 마음의 노력을 무척이나 했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리더십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저의 관점이 매우 편협했어요. 리더를 ‘변화를 일으켜야 하는 대상자’로만 인식했던 것 같아요. 이는 일종의 ’때문에’ 관점이 있었는데요.

성숙하지 못한 리더 ‘때문에’

목표설정을 못 하는 리더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을 못 하는 리더 ‘때문에’…


조직문화의 문제에 리더의 역할이 지대하며, 성숙하지 못한 조직문화의 희생자는 구성원이다! 이런 이분법적이고, 일차원적인? 생각이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리더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긴 하지만, 이들의 부족함을 강조하는 ‘때문에’ 사고방식으로의 접근은 진정한 변화에 도움이 1도 되지 않습니다.


훌륭한 리더가 되는 길은 참 어렵고, 고단한 길입니다. 훌륭한 리더가 되고 싶지 않은 리더는 없을 거예요. 모두 나름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방법으로 잘해 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처럼 쉽지 않지요. 그리고 리더가 되어보면, 왜 전에 함께 했던 내 상사가 그렇게밖에? 일을 못 했는지 이해하는 순간도 ‘왕왕’ 있습니다. 경험이 쌓이고, 업무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면 그 노력에 대상 보상이 ‘승진’과 ‘연봉’으로 돌아오지만, 그 기쁨도 잠시… 눈앞의 풀어야 할 산더미 같은 숙제와 얽히고 얽힌 조직 내 이해관계, 성과에 대한 압박, 구성원에 대한 이해 부족 등… 아무리 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살았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직책과 함께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레벨(Another Level)의 게임 속으로 직면하는 것이지요. 


저희가 여러 차례 교육으로 만난 국내 글로벌 IT기업인 L 사의 대표님이 주니어분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고 합니다.


‘리더에 대한 측은지심을 가져라!’ 아무리 부족해 보이고, 바보같이 보일지라도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이유가 있다. 그리고 책임도 질 사람들이다. 그러니 ‘팀’이라면, 리더를 가엾이 여기고 협업해야 한다. 


네 맞아요.


제가 오랫동안 알고 있는 한 분은, 주변에서는 참 상사 복이 없다는 이야기를 줄기차게 들어왔지만, 그 어떤 리더와 만나더라도 자신의 워크디자인을 차분하게 해 왔습니다. 그의 가장 큰 비결은, 리더의 사정과 상황을  공감하려고 늘 노력했고 결국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어요. 그가 리더를 일하게 했다는 표현이 적합한 것 같아요. 믿고 따르는, 신뢰하는 후배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을 때 리더는 리더의 역할에 강한 동기를 느낀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리더가 있겠지요?


리더를 리더답게 만드는 시작은, 측은지심… 더 간지러운 표현으로는 ‘Love’라는 걸 우리... 잊지 말아요.



이제는
리더를 도울 준비가 된

Grace Choi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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