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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롱사이다 Sep 30. 2024

같은 사람들

오티즘 엑스포



제 3회 오티즘 엑스포 . 양재 at 센터. 2년만에 열린 엑스포는 1,2회보다 훨씬 더많이모인 사람들과, 

전보다 더안정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오티즘 엑스포는 발달장애,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정보를 한번에 접할 수 있고, 또 쉽게 접할수 없는

각계 각층의 단체나 기관들을 한눈에  찾아볼수 있어 수많은 발달장애  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나는 2년전 엑스포에 개인적으로 가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몇명의 성인자폐인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을 통해 이 엑스포를 만드신 재단 이사장님과 연이 닿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인연으로 올해 엑스포에서는 소소하게 돕게 되었다.

느슨한 인연의 고리가 여기까지왔다.

무엇보다도, 이사장님이 보여주신 단단함과 보석같은 조언들이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큰 힘이 되었음음 

물론이다.


현장은 1회보다 더 2회보다 더 발전되고 견고해진 엑스포였다. 

더 많은 단체들이 참가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그 모습만 봐도 괜히 마음이 벅차고, 뿌듯했다. 


그리고 

나처럼 이렇게 크게 작게 엮여있는 사람들이 모인 오티즘엑스포 네트워크 파티에 가게 되었다. 

이곳에 함께웃는 재단에 관련된 모든 분들이 다 오셨다. 


너무 신기한것은

내가 자폐스펙트럼에 관한 정보를 찾아헤맬때 한번쯤은 보았던 분들이 다 모여있는것이다!

늘 연예인을 보고 사는 나에게 ㅋㅋ 

그들은 나에게 마치 처음보는 연예인 같았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 특수학과교수님 , 소아정신과 의사 , 변호사, 사회적기업 대표님, 

협동조합 대표 , 장애인활동가, 장애 관련 책 저자, 특수교사 등 자폐에 관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다아 모였다. 

이렇게 모이는것도 흔하지 않은 경우겠지.

이런분들을 동시에 만난다는게 행운이고, 감사고, 기적이다. 

갑자기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더라. 아멘.어쩌면 여기에 내가 서있으려고 나에게 이런 위치를 주셨을까.

예비해놓으신 일들일까. 

평소같으면 음식이나 퍼먹으며, (맛있는 호텔부폐), 눈앞에 있는 나파밸리 레드와인을 콸콸콸 

마셨을텐데........드물게, 음식이 절제되고, 와인도 그저 텁텁했다. 

맑은 생수를 벌컥벌컥 마시며. 한분한분 자기 소개에 집중하며..

몇번에고 울컥이는 마음, 가슴 한켠에서의 벅찬 간질거림, 그리고 뜨거운 눈물을

꾹꾹 참았다. 

각자의 소개말들을 들으며 

그 어떤 구간이라 할것없이....여러번 꾹꾹 마음을 눌러담았다.


오랜동안 자신의 일들을 걸어온 분들의 이야기였다.

모두 자폐스펙트럼, 오티즘이라는 공통점 안에서

삶을 살아내고 있는 현실의 사람들이었다.

 울고 웃고, 박수치고, 서로를 응원하고 있었다. 

자폐스펙트럼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공통점 하나 만으로 감히 서로를 위로 하고 감히 알은체 한다.

니마음 안다고 니 힘듦을 안다고 말이다. 

아이를 위해 회사를 만들고, 

아이를 위해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아이를 위해 재단을 만들고,

 아이를 위해 신약을 개발하고

아이를 위해 책을 쓰고, 

아이를 위해 영화를 만든다.

머나먼 미국에서, 

제주에서 오신 분들의 이야기들도 , 

38살의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 이야기까지. 

모든 이야기 하나하나가 킬포였고, 하이라이트였다.

 

늘 마음한켠에 밀어둔, 나의 소망이 눈치없이  불쑥불쑥 튀어올라왔다. 


이런 느슨한 연대야말로, 

단단하고 견고한 하나로 나아갈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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