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이라는 경전
오늘은 여성의 월경을 철학적으로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리스 철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스 철학하면 누가 뭐래도 플라톤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영국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화이트 헤드는 유명한 말을 남겼죠. “서양의 2000년 철학은 모두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플라톤이 위대한 철학자라는 것을 말해주는데요. 하지만 그런 플라톤도 하루아침에 뚝 떨어진 철학자는 아니겠죠. 잘 아시다시피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입니다. 또 소크라테스 이전에도 그리스에는 많은 철학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우리는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철학의 양대 산맥이 있습니다. 바로 헤라클레이토스와 파르메니데스입니다. 특히 파르메니데스 이후의 철학자들에게 있어 가장 큰 숙제는 파르메니데스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일이었습니다. 파르메니데스 철학의 가장 큰 특징은 존재에 있습니다. 그에게는 오직 존재만이 있을 뿐이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그는 변화와 운동을 부인했으며 세상은 오직 존재로 가득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있음에 대한 논의는 파르메니데스의 철학에서 가장 잘 나타나는 개념입니다. 그에게 있어서 변화한다는 것은 “있지 않은 것으로 됨(There is nothing)”을 뜻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불가능합니다. “있지 않는 것”은 “존재로부터의 소멸”을 뜻하기 때문에 있는 것은 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nothing)”이 “존재(is)”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파르메니데스의 유일한 시초(始初)의 가정은 “있다”라는 단 한 가지(일자<一者>)만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생각에 따르면 있는 것을 있지 않다고 말함은 무의미 한 말입니다. 파르메니데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대척점(對蹠點)에 있는 철학자입니다. 파르메니데스의 사고로 본다면, 무월경(無月經), 곧 월경이 없다는 말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오직 월경만이 있을 뿐이지, 월경이 없는 무월경은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 헤라클레이토스의 철학으로 보면 이 세상 여성들은 모두 월경 중이다. 심지어 월경 기간에 있지 않은 여성들도 월경 중인 것입니다. 헤라클레이토스(Herakleitos, BC 540?~BC 480?)는 “싸움은 만물의 아버지요, 다툼은 정의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헤라클레이토스는 그때까지 철학자들이 추구하던 영속적이고 불변한 것들을 부정하고 세상을 정반합의 변증법적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모든 것은 다툼으로부터 생성되며, 모든 것은 끊임없는 흐름 속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렇게 보면 월경하지 않는 기간조차도 월경을 준비하는 기간이니 월경 중인 것입니다.
자, 오늘은 철학의 눈으로 본 월경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음에도 재미있는 인문학 이야기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