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색으로 성향 파악이 된다고?
퇴사를 해야지 생각했다.
그리고는 사장님께 사람 뽑아주세요. 인수인계할 사람으로요.
그렇게 들어온 막내는 사회생활을 잘 하는 타입이었다.
어느 날 좋아하는 색이 뭐냐고 묻길래
초록색이라고 주저없이 답했다.
내 자리에 놓인 진초록의 텀블러,
애플워치의 초록색 밴드,
이북 커버의 초록색을 가르키며.
어릴 땐 트렌치코트의 정석인 배이지색을 두고 한참을 고민고민했었는데 이제는 트렌치는 베이지지! 라며
점차 다른 옷들에도 베이지색이 많아지고
베이지색과 은근 잘 어울리는 녹색도 덩달아 좋아졌다.
사실 그 전에는 딱히 ‘어떤 색이 좋아’가 없었던 것 같은데 언젠가부터 나는 녹색이 좋아졌다.
사실 MBTI를 초면에 묻는 것과 같이 이 막내는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색을 물었다.
컬러리스트 자격증을 땃다더니 색에 관심이 많은가보다 했는데 여러 사람에게 한번씩 묻더니 역시 자기 예상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하더라.
코랄색이 좋다던 대리님.
나보다 나이가 열살은 많지만 뭔가 아이같은 면모가 있는 사람이다.
아, 역시...
-왜요??
노란색이나 붉은색 계열은 확 튀는 색이잖아요. 그래서인지 어린애들은 좋아하지만 나이들 수록 좋아하는 사람이 적어져요. 밝고 애교있는 사람들이 난색을 좋아하더라구요.
“그럼 초록색은요?”
초록색은 편안함을 주는 색상이라 관대하고 편견없고 솔직한 경우가 많고 현실주의자래요.
그래 뭐 반은 맞고 반은 틀린거 같지만 그렇다치자.
근데 나와는 생각도 성향도 다른 것 같은 사장님이 좋아하는 색이 초록색이란다.
“엇 진짜요?? 어떻게 똑같지??”
막내 말로는 나는 청록에 더 가까운거 같다고 했다.
그 뒤로 한참 뒤에 서점에서
색상으로 보는 성격을 정리한 책을 보았다.
펼쳐본 청록에서 나는 뼈를 맞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남들과 다른 것을 하고싶어한다.
쿨하거나 쿨한척 하는 사람이기때문에 종종 남들에게 오해를 사기 쉽고 이해받지 못한다.
활동적이거나 아니면 운동부족이거나 극단적인 성향을 보인다. 마음에 드는 운동화나 의복을 구입하면 운동하고싶은 욕구가 높아진다.
만드는 일이나 연출하는 일이 적합하다.
근데 진짜 나이들 수록 예전엔 믿지 않던 것들이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믿게 된다.
예를들면 MBTI라던가 관상은 과학이라던가
어느 정도 타고나는 운명같은 것들.
실제로 막내에게서 친구의 모습을 볼 때가 있었는데
같은 MBTI 라고 생각되어 물어봤더니 진짜 맞더라.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들이라도 어렸을 때의 나는 상황이 다른걸 이라며 흘려들었다면 이제는 한번쯤 더 생각해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