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 오피스텔을 산 건에 대하여.

파이어족의 노동 없는 월수익 1.

by 오늘의 바다 보다

처음 사회에 발 디딘 이후, 나는 10년 동안 노동집약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나의 시간, 나의 스트레스를 갈아 넣어 돈을 벌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노동 없는 그러니까 자본집약적인 소득원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퇴사를 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오피스텔 투자 공부였다. 과장으로 승진하고 이사를 하면서, 가지고 있던 소형아파트를 팔았기에 또 다른 부동산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런데 왜 하필 아파트가 아니라 오피스텔이었을까? 일단 서울 아파트 가격 자체가 많이 오른 상태라 내가 살만한 가격도 아니었거니와 앞으로의 가격 변동에도 확신이 부족한 시기였다. 무엇보다, 퇴사를 했기에 꾸준한 월 현금흐름이 필요한 시점이라 대표적안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 투자에 나섰다.


월세를 받으며 쭉 보유하고 있다가, 사고 싶은 아파트가 있을 때 매도해서 갈아타자는 생각으로 투자했다.

그렇기에 더더욱 환금성이 중요했다. 오피스텔 수요가 많고 공급량은 적은 곳을 찾아보았고, 대기업 본사들이 모여있어 높은 월세를 낼 수요자들이 많고, 새로 오피스텔을 지을 땅은 적어 추가 공급이 어려워 보이는 명동을 선택했다. 오피스텔은 월세 수익은 높은 반면에, 그 자체의 가격은 잘 오르지 않기에 시세보다 싸게 파는 급매를 기다럈다가 매수해서 어느 정도 안전마진을 확보했다.


그리하여 창으로 명동타워가 보이는 해 잘 드는 준 신축 오피스텔 하나를 매수했고, 여기에서 매달 100~130만 원 정도의 월세가 나오고 있다. 이곳이 월세 수요가 많은 곳임은 확실해 보인다. 지금까지 2년 정도 보유하는 동안 공실이 거의 없었다. 2-3달 단기로 임대를 놓을 때는 월 130만 원 정도, 그보다 장기로 할 때에는 110만 원 정도의 월세를 꼬박 받고 있다.


안타깝게도 부동산 시장이 오르락내리락 혼란한 시간을 거치며 오피스텔의 투자대상으로서의 인기는 더 내려갔고 가격도 다소 하락 중이지만, 다행히 내가 산 가격보다 내려가지는 않았다. 급매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낀다. 그래도 연 6%가 넘는 수익률을 보여주는 우량한 수익형 투자자산이기에 이 오피스텔을 구매한 것에 지금도 만족하고 있다.


사실 나는 이 월세수익만으로도 한 달 동안 충분히 살 수 있다. 소비의 몸집을 줄이는 것이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에서 중요한 이유가 이것이다. 오피스텔 하나 만으로도 일을 안 하고 먹고살 수 있는 길이 보이는 것이다. 물론 미래를 위한 대비를 위해, 더 많은 자산을 확보한 후에 퇴사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하지만 그동안 의미 없이 하던 소비를 줄일수록 더 빨리 자유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퇴사를 해서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충동소비가 줄어든다. 그렇다. 나는 자금도 이 기분 좋은 선순환의 흐름에 들어와 있다.


오피스텔을 매수한 지 얼마간 지난 후에 엄마와 함께 태국 치앙마이로 한달살이를 떠난 적이 있다. 그때 정말 크고 아름다운 수영장이 있는 콘도에서 묵으며, 오피스텔 월세와 해외살이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봤다. 그 콘도는 한 달에 60만 원 정도의 비용이면 거주할 수 있었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 바로 앞에 있는 1.5룸짜리 쾌적한 숙소. 그러니까 내 1룸짜리 명동 오피스텔의 월세를 받아서, 치앙마이에서 매일 수영을 하며 사는 삶이 가능하더란 말이다. 실제로 치앙마이에서 한 달 살이를 하는 중에도 월세는 내 통장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나의 삶의 반경이 실제로 넓어지는 것을 보았다. 삶에 긍정적인 선택이란 이런 것이다. 한 가지 선택으로 인해 다른 선택의 가능성이 눈에 보이고, 삶의 선택지가 넓어진다. 그렇게 인생은 조금씩 윤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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