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육아 롤러코스터 탑승 준비 됐나요
27화
경험해보지 못했던 행복
育兒, 育我, 六我수필 서른세 번째 이야기
by
ANNA
Jun 27. 2022
며칠 전, 자기 전 아기를 안고 벽에 기대어 앉아 자장가를 불러주었다. 요즘 부쩍 독립적인 아기가 되어 신생아처럼 안겨있진 않으려고 하는데 어제는 웬일인지 가만히 품에 안겨 있었다.
해는 뉘엿뉘엿 서쪽으로 넘어가는 시간, 방안은 조금씩 어스름해졌다. 나는 자장가를 부르면서 허공을 바라보다 아기를
쳐다보기를 반복했는데 쳐다볼 때마다 아기도 날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너는 행복이야
그걸 반복하고 있자니 내 몸속 어딘가에서부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어떤 감정이 솟아올랐다.
아, 이런 걸 행복이라고 부르는구나.
이게 내가 그토록 찾던 행복이구나.
그때
내 온몸과 방 안의 공기를 가득 메우던 행복감이 흘러넘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래서 아기 앞에서 엉엉 울고 말았다.
행복한데 왜 눈물이 날까.
이 순간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서?
이런 감정을 처음 느껴 봐서 신체가 놀랐나?
마치 슬퍼서 우는 사람처럼
울다 보니 감정에는 이름이 붙여지지만 눈물에는 명칭이 없는 것 같았다.
예전에 자격증 연수에서 8개월 아가를 둔 언니가 아기를 생각하면 너무 행복하고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며 울음을 터뜨린 일이 있었다. 그 마음을 지금 내가 알 것만 같다. 작고 소중한 존재가 내 품에서 꼬물거리며
미소 지을 때, 행복이 곁에 있었다.
그리고 그 느낌은 내가 살아오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어쩌면 행복도
원 앤 온리가 아니라 여러 가지 종류가 있을지 모른다. 목표 달성과 같은 행복이 아니라, 순간순간 흩날리는 꽃잎 같은 그런 행복들은 수도 없이 많을지도 모른다. 그런 행복들은 때론 웃음과 때론 눈물과 함께 하면서 내 삶을 치유해주는 것 같다.
keyword
육아
육아일기
육아에세이
Brunch Book
육아 롤러코스터 탑승 준비 됐나요
25
공동육아라는 시소
26
각자 또 같이
27
경험해보지 못했던 행복
28
엄마 성적표
29
복직과 워킹맘에 대한 단상
육아 롤러코스터 탑승 준비 됐나요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30화)
14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ANNA
직업
에세이스트
✅️ 육아툰 <육아는 단짠단짠> ✅️ 육아수필 ✅️ 심리학 학사 석사 전공한 신경예민한 신경심리사
팔로워
40
제안하기
팔로우
이전 26화
각자 또 같이
엄마 성적표
다음 28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