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달리는 지하철 안, 멍하니 서있었다.
"여기 앉으세요."
앞에 앉아계시던 아주머니가 일어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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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내리시나 보다 생각하곤
"감사합니다"하고 앉았는데
안 내리시고 한참 그냥 서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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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도 힘들다는 것을 안다는 듯,
양보해준 것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
쿨하게 서 계시던 모습이 일종의 응원과 위로처럼
목적지로의 여정 동안 마음속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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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베푼 작은 배려가 크게 다가오는 날이 있다.
사실 참 힘든데 털어놓지 못하고
일상을 버텨내고 있던 날,
유난히 내가 초라하게 느껴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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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쳐 보여서였는지
그냥 자리를 양보해주고 싶으셨는지
그분의 마음은 알 수 없으나
주변 곳곳의 우연한 위로가 존재한다는
작은 희망이 도시 속 지친 한숨을 달래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