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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구나무서기 Oct 31. 2020

가끔씩은 사람들아


가끔씩은 지옥철 인파 속에 있고싶다

찜통같은 더위에도, 코로나 상황에도
어쩔 때는 서울의 지옥철 인파가 그립다

무채색 옷을 입은 좀비 한 마리가 되어
자동문이 열리면 우르르 내린다

고개를 숙인 채 말없이 계단을 오르는
영혼없는 몸뚱이 하나에 초라함을 느낀다

그래도 어쩔 때는 인간의 파도가 그립다

살아있음에 대한 갈구인가
홀로서기의 두려움인가

사람들아 사람들아 사람들아
연약하고 두려운가 가끔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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