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방법 글(클릭!)을 통해 직장인이 반드시 지켜야 할 전문성으로 문제 해결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문제는 일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막상 그 노하우를 활용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것이죠.
4번의 이직을 하며 수시로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여러 회사 면접을 경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산업, 업무의 특성과 상관없이 나의 성과와 노하우를 기록하는 방법을 찾았고요. 이직이 많아지고 업무가 자주 바뀌는 현재의 커리어 상황에서 사회초년생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하는 직장인 분들을 위해 그 내용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전문성의 근거가 되는 직장인의 교과서, 업무 매뉴얼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직장인의 전문성: 나만의 전문자료를 만드는 것
일반적으로 전문직은 속한 분야에서 표준이 되는 자료에 근거하여 업무를 수행합니다. 법조인은 법률에 근거하여 판단하고, 의료인은 의학서적을 바탕으로 환자를 돌보며, 연구자는 논문에 기초하여 새로운 지식을 찾아냅니다. 마찬가지로 직장인도 전문성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맡은 업무를 수행할 때 근거가 되는 통합자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직장인의 전문성은 전문가와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집니다. 전문직이 근거자료에 기반하여 실행하며 전문성을 쌓아간다면(연역), 일반적인 직장인은 반대로 맡은 직무를 수행하며 얻게 된 노하우를 통합하여 나만의 전문성으로 만들어냅니다(귀납).
그 이유는 전문직종과 다르게 일반 직장인은 소속된 회사, 산업, 담당직무, 업무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영역에서 일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업계에 속해서 동일한 직무를 담당하더라도 회사의 규모, 특성 등에 따라 문제 해결 방식은 다릅니다. 따라서 직장인은 담당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면서도 문제 해결 노하우를 축적하고 변화하는 상황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정리해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전문자격증을 취득하거나, 학위과정을 밟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격증과 학위는 정량적인 요소로 나의 전문성을 뒷받침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습득한 것을 통합하지 못한다면, 전문성을 뒷받침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문성을 쌓는 것의 시작은 담당 업무 노하우를 교과서처럼 하나의 통합본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의 전문성은 변화하는 환경에서 최적의 문제 해결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력을 쌓고,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전체 노하우 체계에 맞게 정리되어야 합니다.
설명 가능하지만 복제 불가능한 나만의 노하우
첫 번째로 업무 매뉴얼은 본인이 참고할 수 있는 전문자료가 됩니다. 3개월 규모의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학습한 내용을 정리해두면, 유사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담당할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더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되거나 이직을 하더라도, 이전 노하우를 활용하여 규모나 특성에 맞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하나의 적용 가능한 모듈 단위로 자료를 만들어두면 편집이 가능하고, 추가할 수 있는 노하우 모음집이 됩니다. 처음에는 해당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작은 팁이겠지만, 체계를 갖추면 프로세스를 설명하게 되고, 더 축적되면 담당 업무 전체를 설명할 수 있는 책자가 되는 것입니다. 연차가 쌓일수록 노하우도 쌓여서, 처음에는 큰 차이가 아니지만 어느 순간 업무역량이 급속도로 성장하게 됩니다.
세 번째로 근거자료를 만들어두면, 대상자에 따라 원하는 형태로 변형해가면서 나만의 노하우를 설명하고 활용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상급자에게 보고할 때는 명확한 자료에 근거하여 정확하게 보고할 수 있고, 동료이나 후배들에게는 협업 자료나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직할 때는 커리어 강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됩니다. 전체 내용과 맥락은 작성자인 본인이 잘 알기 때문에, 대상자에 따라 활용하더라도 다른 사람은 그 내용을 따라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전 글(클릭!)에서 설명한 시험 노트를 작성한 학생 사례, 기억 나시지요?
다음 글에서는 직장인의 교과서, 업무 매뉴얼을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