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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러코드 Sep 21. 2024

AI와 Design Thinking

혁신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도구(생각을 디자인하는 방법)


며칠 전 70대 아버지가 말씀하신다.

"chat GPT4가 유료인 것 같다"라고....


잠시 멈춤...


아버지가 나이가 많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잠시 멈춘 이유는...

컴퓨터를 다루는 직업이 아니었던 퇴직하신 아버지가 AI에 대해 언급하셨기 때문이다.


이렇듯 AI는 이미 우리에게 성큼 다가와있다.


챗GPT는 공개 이후 두 달 만에 1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달성했고, 올해 7월 말 기준 15억 회 이상의 접속 횟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현재 5,000개 이상의 생성형 AI 앱과 기능이 제공되고 있다.

이 현실은 이제 정보의 바다가 아니라 정보의 기후변화이다.


샘 알트먼 오픈 AI CEO는 "사람들은 이제 우리 도구를 일상생활의 일부로 사용해 의료 및 교육과 같은 분야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저커버그 CEO는 최근 폐쇄형 모델을 끌어내리고 오픈 소스를 활성화하는 것이 AI의 미래라고 강조하고 있다. [출처 : AI타임스(https://www.aitimes.com)]


범용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너무 똑똑해서 인간보다 감정컨트롤도 잘하고 질문만 잘한다면 원하는 대답을 잘 들을 수 있어서 누가 이 도구를 먼저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이미 수입과 직업이 바뀐 사람들이 많다.


디자인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감히 앞으로의 디자인 미래를 예측했을 때,

AI와 함께하는 디자이너, AI를 사용하지 않는 디자이너로 크게 구분이 되면서 AI를 다루는 능력이 추가될 것이고, 이미 'AI프롬프트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새로 생겨나면서 많은 직업이 창직(새로운 직업의 탄생)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너무 빠르게 디지털 혁신을 몸소 느끼고 있다.





혁신(Innovation)의 개념은 다양한 차원에서 정의된다. 일반적으로 혁신은 기존의 방식을 파괴하고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여 방향성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경제학자 슘페터(J. Schumpeter)는 혁신을 ‘창조적 파괴’라고 했으며, 피터 드러커(P. Drucker)는 ‘공급 측면의 혁신은 자원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고, 수요 측면의 혁신은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말한다.


베르간티(Verganati, 2009)의 디자인 주도 혁신(Design Driven Innovation) 이론을 통해 ‘가치 창출’의 관점은 기존 제품에 새로운 의미를 제시하는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는 ‘진정한 혁신은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접근법을 넘어서 디자인 중심과 기술을 적절히 활용한 기술 중심의 새로운 의미를 담은 가치가 창출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1962년, 런던에서 개최된 ‘디자인 방법 학술발표대회(First Conference on Design Methods)’에서 디자인 방법론이 처음 제시되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후,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디자인 방법’은 그 변화와 필요성이 줄곧 제기되어 왔으나 아직 본격적으로 체계화되지 못하였다. 디자인 방법을 디자인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마치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위한 도구로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처럼, 실무에서의 실제적 쓰임새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도구를 사용해 의미 있는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쏟아지는 ‘툴킷(Toolkit)’에 급급하기보다, 다양한 도구를 폭넓은 시각으로 살펴보고 각 도구의 원리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 현재의 디자이너도 컴퓨터 프로그램 표현 이외에 다양한 디자인 방법론을 활용하여 디자인의 가치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하나의 디자인 도구를 사용할 때 맥락을 이해해 적합한 형태를 선택해야 하며 필요에 따라 그 세부 항목을 바꾸어 사용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디자인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지식과 준비성 그리고 능숙함이기에 이는 전문가가 컨설팅하거나 개입되어야 하는 이유가 된다.


디자인 사고는 디자인의 본질적 의미와 가치의 변화로부터 시작되었다. 디자인 사고는 ‘디자인싱킹’으로 정의된다. 곤노 노보루(Noboru Konno, 2015)는 ‘디자인싱킹(Design Thinking)’을 직관, 신체, 감정, 지성을 활용하여 현장의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현실로부터 가설을 만들어내고, 목적을 향해 모든 요소를 종합하고 창조하는지(知)의 개념으로 바라본다. 디자인의 적용 영역이 확대되면서 제품, 서비스뿐만 아니라 디자인 경영, 교육, 비즈니스 등의 분야에서도 ‘디자인싱킹’에 주목하고 있다.


1973년 로버트 맥킴(Robert Mckim)이 디자인을 공학적 사고방식으로 접근하여 시각적 사고 경험을 하였다고 주장하면서 디자인싱킹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1987년 피터 로우(Peter Rowe)가 프로세스를 위한 디자인싱킹을 정의하여 건축 및 도시 디자인에 적용하였다. 1991년 IDEO의 디자인싱킹 5단계 모형이 정의되어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2004년 디자인 카운슬의 더블 다이아몬드 모형이 서비스 디자인 분야에서 방법론으로 연구되어 사용되었다. 이후, 팀 브라운(Tim Brown)이 생태적 사회혁신과 문제 해결을 위한 디스쿨의 디자인싱킹 프로세스 모형이 적용되었다. 경영학 교수인 로저 마틴(Martin)은 분석적, 직관적 사고의 통합으로 ‘비즈니스 디자인(The Design of Business)’라고 정의하였으며 이 개념은 경영학까지 확장되어 경제 흐름에 기여하고 있다. [아래 이미지 참조]


디자인싱킹 프로세스의 패러다임(출처:박영심 박논)


IDEO는 미국의 디자인 컨설팅 전문기업이다. 특이한 점은 의사를 그만둔 직원, 회계사였던 직원, 변호사를 했던 직원, 심리학자 등 디자이너가 아닌 비전공자들로 이루어진 회사로 유명하다. 디자인에 있어 문제해결을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관점의 이해관계자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물론 전문가가 시작과 중간, 끝에 퍼실리테이터로 중심을 잡고 이끈다.


IDEO에서 주장하는 인간 중심 디자인 툴킷 중 디자인싱킹의 혁신 관점은 적합성, 실현 가능성, 지속성이다.


+ 적합성(Desirability)

사람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 솔루션은 사람들의 니즈에 적합하도록 부응해야 함

+ 실현가능성(Feasibility)

기술적·조직적 측면에서 실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 기술적으로 조직이 실현할 수 있어야 함

+ 지속성(Viability)

경제적·재정적으로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 경제적으로 자생 능력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실행할 수 있어야 함


이런 관점을 체크하면서 상황에 맞는 디자인 싱킹 방법론을 선택해서 활용하면 된다.


영국 디자인 카운슬에서는 '다이아몬드 모델'로 디자인싱킹 방법론을 연구하였고, 서비스디자인 문제해결방법으로 다양하게 우리나라에서도 제일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스탠퍼드 대학교 디스쿨에서 연구된 디자인 싱킹 5단계를 살펴보려한다.

(세계 최고 창조학교 스탠퍼드 디스쿨(d-school) 기사 참조)


스탠퍼드 디스쿨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 SAP를 공동 창업한 하쏘 프래터너(Hasso Plattner)가 지난 2005년 350만 달러를 기부한 것을 모태로 만들어졌다. 하쏘는 디자인 컨설팅 업체 아이데오(IDEO)의 디자인 싱킹에 대해 감화를 받아 이 같은 방법을 널리 퍼뜨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스탠퍼드에 거액을 기부해 아이데오 스타일의 디스쿨을 만든 것이다.


스탠퍼드 대학교 디스쿨(Design school)은 역설적으로 디자인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디자인이라고 하면 가구 디자인, 자동차 디자인이나 옷 디자인 등 무늬를 만드는 것을 떠올리지만 디스쿨은 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디자인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전통적 의미의 디자인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혁신과 창조하는 방법을 디자인하는 것을 가르치는 학교라는 의미다.


디스쿨의 수업은 '혁신은 사회과학(인간적 가치)과 비즈니스, 기술의 교집합에서 나온다'는 디자인 싱킹의 원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혁신은 인간이 가치를 느낄 수 있어야 하며 이를 가시적으로 만들기 위해 기술이 필요하고 항상적 혁신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야 한다는 이론이다.


디스쿨의 또 다른 원칙은 '실행하면서 배운다(Learn by Doing)'는 것이다. 디스쿨에서는 교수가 학생들에게 문제를 내지도 않고 풀라고 하지도 않는다. 학생들에게 "문제는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내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디자인 싱킹을 '문제해결 방식'이라고도 부른다.



스탠퍼드 대학교 디스쿨(Design school)에서 만든 디자인 싱킹의 다섯 가지 단계가 있다.

감정이입(Empathize), 정의(Define), 아이디어화(Ideate), 원형(Prototype) 제작, 그리고 테스트(Test)의 단계다.


첫 단계인 '감정이입'은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인터뷰하면서 인사이트(insight)를 얻는 과정이다. 

문제해결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 문제를 혼자 겪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같은 문제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해결에 나서겠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문제를 느끼고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또 감정이입을 위한 인터뷰 방법도 알려주는데 '무엇을(What)?' '어떻게(How)? '왜(Why)?'를 물어보고 행동을 관찰하기 위해 허락된 몰래카메라(user camera)를 설치하기도 하며 마니아(Extreme User)를 인터뷰하라고도 한다.


두 번째 단계인 '정의'는 팀원들의 감정이입 결과를 종합하고 범위를 특정하는 단계다. 팀원들이 감정이입 단계에서 모은 자료를 토대로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를 정의 내리는 단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당신의 관점(Your Point of View)'이다. 이것을 디스쿨에서는 POV(Point of View)라고 줄여 부를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세 번째 단계인 '아이디어화'는 문제점으로 파악된 것에 대한 해결 방법을 만드는 과정이며,


네 번째 문제 해결을 위한 '모형(원형 Prototype)'을 만들고,


다섯 번째 시장에서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친다.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방법까지 연구해서 실행해 보는 것이다.




결론, AI로 급변하는 세상이지만 사람의 생각이 먼저이고,

생각하는 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훈련되어야

AI와 디자인을 도구로 하여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기사


세계 최고 창조학교 스탠퍼드 디스쿨(d-school) IT뉴스 2016년 2월 16일 기사(링크 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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